김선자, (만들어진 민족주의) 황제신화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9.05.19
- 최종 저작일
-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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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선자, 『(만들어진 민족주의) 황제신화』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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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황제라는 신화의 개념이 어떻게 해서 역사로 편입되었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난 책이었다. 예전에 한국사 시간에 북한에 단군릉에 관해 배운 적이 있었다. ‘민족’이라는 것을 ‘역사’로써 증명하려 할 때 허구가 현실에 존재하게 되는 것 같다. 국사라는 것이 당연히 자국 중심에서 쓰이는 것이지만 그것은 철저히 실증에 입각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었을 때 역사가 얼마나 무서운 이데올로기 주입 도구가 될 수 있는가? 중국의 현재 역사 프로젝트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국사와 국어(당시는 일본어) 교육을 강조하고, 또한 박정희 정부 시대 역사와 윤리, 국어 교육을 크게 진흥시킨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마천은 매우 충실한 사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온전한 형태의 역사서를 집필하고 싶었던 것이고 그리하여 ‘황제’라는 신화적 요소를 역사적 존재로 기술한 것이다. 그래도 그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황제를 ‘인간’으로서 역사에 등장시켰다. 사마천은 기술에 신화적 요소는 가능한 한 배제한 것처럼 보인다. 후학들이 자신의 저작을 하나의 기준으로 신봉할 것이라고 사마천이 기대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사기(史記)』의 영향은 엄청났다. 사마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역사적으로 활용하였다. 이것은 아마 전 시대의 상황에 대한 사료의 부족에서 기인하였을 것이다.
황제에 대한 기록을 보면 나는 ‘황제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들이 인간이고 또한 모든 황실의 조상이라니, 이 주장은 일본이 만세일계를 주장하는 것과 차이가 무에 있을까? 어떤 정권이 생겼을 때 정통성을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이전의 정권을 ‘계승한다.’는 식일 것이다. 평화적으로 정권을 넘겨받는 경우는 전근대 사회에 극히 드문 일이며 또한 ‘역성혁명론’까지 이미 등장한 마당에 평화는 이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그리하여 정권을 잡은 새로운 지도부는 ‘황제’라는 신화적인 존재를 설정하고 이를 상징하여 합법적인 권위를 빌려온 것이다. 황통(皇統)은 곧 정권의 정통성이었다. 황제를 모든 왕조의 시조로 보는 것은 『하본기』,
참고 자료
김선자, 『(만들어진 민족주의) 황제신화』, 책세상,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