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령 진흥왕순수비를 통해 살펴본 진흥왕의 유교정치이념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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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머리말
Ⅱ. 『국사』 편찬에 내포된 유교사상
Ⅲ. 비문 해석과 순수의 성격
Ⅳ. 입비(立碑)에 따른 순수의 목적
Ⅴ. 맺음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는 ‘한국사회사특강’ 수업을 통해 두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문자와 고대 한국』, 『고대로부터의 통신』이 바로 그것이다. 두 권의 책은 진흥왕순수비에 대한 피상적인 시각을 바로잡아준 지침서였다. 이는 비문의 내용 해석에만 그치지 않고 당시 상황과 접목하여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특히 주목했던 부분은 정치사상에 대한 대목이었다. 비문의 해석을 진흥왕이 추구했던 정치사상과 연결지었던 부분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정치사상에 대해 두 권의 책이 다르게 해석하고 있음은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문자와 고대 한국』의 경우, 마운령진흥왕순수비(磨雲嶺眞興王巡狩碑 이하 마운령비)와 황초령진흥왕순수비(黃草嶺眞興王巡狩碑 이하 황초령비)의 비문 해석을 왕도사상(王道思想)에 근거하여 서술하고 있다. 반면에 『고대로부터의 통신』은 비문에 보이는 왕도사상에 대해서 오히려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유교가 대민 교화에 그다지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이러한 두 견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였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두 책의 발간 시기가 10년 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연구의 흐름은 소략하게나마 바뀌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부분에 의구심을 가지고 마운령비에 보이는 진흥왕의 정치사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필자는 최근 연구성과에 따라 진흥왕의 유교정치사상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우선 분석에 앞서 초기 진흥왕순수비의 연구는 어땠으며, 최근에는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진흥왕순수비에 대한 최초의 연구자는 ‘내등호차랑(內藤虎次郞)’이다. 그는 진흥왕순수비 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인물이다. 이에 반해 진전좌우길(津田左右吉)은 『삼국사기』의 사료 비판 위에 황초령비에 대한 위작설(僞作設)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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