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시의 모던즘적 경향

소개글

한용운의 시에서 나타나는 모더니즘적 경향에 대해 조사한 현대문학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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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 국문학사에서의 모더니즘은 서구의 모더니즘과는 조금은 다른 양상으로 실현된다. 산업혁명 이후, 교회의 권위와 봉건성에 대한 반발과 함께, 인간 소외적인 현실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생성된 모더니즘은 우리나라로 넘어오게 되면서, 식민지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물려,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흔히들 우리나라의 모더니즘은 프로문학의 퇴진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문화통치에 맞물려, 주지주의를 중심으로 발전을 했다고 인식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본래의 모더니즘은 이러한 주지주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바로 근대 자체가 말하는 것이 ‘모던’이었다.
결국 이런 상황은 그들이 의식을 하였던지 의식을 하지 않았던지 간에, 분명한 것은 일제 강점기를 살아간 근대 문인들의 의식은 좀 더 발전된 문명으로, 좀 더 세련된 생활로 나아가기를 소망하였다는 것이다. 양장을 주로 입으며,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인생과 문학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이런 모습이 바로 이시기의 지식인들의 전형적인 생활 모습이었으리라. 결국 그들의 작품에서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그리고 인식 속에서 깊숙이 뿌리를 내린 서구 문명의 바람은 그들의 작품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 시대를 치열하게, 그리고 누구보다도 한국적으로 살다 간 민족지도자이자 종교 지도자인 만해 한용운의 작품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실현이 될 것인가? 불교라는 종교의 색체 속에서 승려라는 신분으로 분명 다른 지식인들과는 다른 생활을 살아야 했던 만해 한용운. 하지만 그 또한 변혁기에 문명을 마주하는 주체로서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는 서구 문명에 대해, 그리고 서구의 문학, 사상에 대해 자유롭지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그의 작품 구석구석 그 시대를 지배했던 서구 문명이라는 풍토는 살아 숨 쉬고 있으리라.
우리는 만해 선생의 작품을 보면서 그의 신분에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불교의 귀의한 종교인으로서의 한용운. 그의 작품을 해석할 때 제일 먼저 우리가 떠오르게 되는 만해선생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직분을 벗어 버리고 만해 선생을 바라보더라도 또 다른 그가 가진 직함에 갇혀 버리게 된다. 바로 ‘민족 지도자’ 만해 한용운이라는 직함에 말이다. 결국 우리는 유독 만해 한용운의 작품을 볼 때면 그가 가진 거대한 민족적인 색체에 그의 모습에 둘려 싸여, 정작 작품의 본질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 한용운의 향기는 잃어버린 채, 그 의 문학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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