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시로 카즈키의 [Go]를 읽고

소개글

`소수민족과 소수문학`이라는 교양과목에서 제출한 레포트입니다.
시험없이 3개의 레포트를 제출한 과목인데, 그 중 하나입니다.
성적은 A+를 받았습니다.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내요.

목차

1. 콩깍지
2. 자유인, 그리고 사랑의 완성
3. 권투와 세대교체
4. 결말

본문내용

1. 콩깍지
가네시로 카즈키의 장편소설 “GO를 읽고 책을 덮으면서 갖게된 느낌은 ”아! 재밌다“ 이었다. 주인공 스기하라와 그의 여자친구 사쿠라이의 연애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던 것이다. 저자가 처음부터 얘기했듯이 이 책은 연애 이야기이고 그 내용은 나에게 충분히 흥미로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언급되는 민족, 국적 등의 이야기는 재일 한국인의 연애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이야기일 것이다. 주인공이 뒷일을 회상하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해 준다고 생각할 때 한참 젊은 나이의 그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은 당장 눈앞에 있는 아름답고 사랑하는 여자와의 만남을 소개하는 것이 될 테고 국적, 민족 등의 이야기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연애와 관련하여 얽히고 설킨 부수적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족, 뿌리...그런 것들은 그 중요도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앞설 수는 없는 것이다.
한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근데 그 “콩깍지”라는거...... 씌어보지 않고서는 그게 쓰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남자가 여자에게 콩깍지가 쓰이면...... 그녀를 위해선 모든걸 포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주변에선 철이 안 들었다는 둥, 정신을 못 차렸다는 둥, 맛이 갔다는 둥 여러 듣기 싫은 소리로 궁시렁 대지만 말이다. 적어도 아직 젊은 나이의 청년에게는 그게 용기로 다가오기도 한다. 스기하라가 사쿠라이를 사랑하게 되면.... 눈앞에 사쿠라이 밖에 안보이게 된다. 국적, 민족 등은 그 뒷전이야기이다.
글 마지막 부분에 스기하라와 사쿠라이의 재회장면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 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가슴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사쿠라이의 의도적인 접근과정의 고백이다. 우연히 농구시합을 보게 되고 거기서 한 남자의 농구하는 모습과 강렬한 눈빛에 매료되어 넋을 잃어버린 사쿠라이... 얼마전 학원에서 한 여학생에게 홀딱 반해버린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속이 뜨끔하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참고 자료

가네시로 카즈키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