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나목
- 최초 등록일
- 2008.09.29
- 최종 저작일
- 2007.04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박완서의 나목을 읽고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박완서의 《나목》
처음에는 별로 읽을 생각이 없었지만 가장 얇은 것으로 찾다가 그나마 얇고 읽을 만한 거 같아서 고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날은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차가운 바람 때문에 덜덜 떨면서 다녔는데 오늘은 햇살만큼 바람도 많이 따뜻했다. 간만에 찾아온 따스한 날씨 때문인지 어제까지 빡빡한 수업을 하다 수업이 하나뿐이어서 한결 여유로워져서 인지 온 몸이 나른하고 졸음만 밀려오고 무기력하기만 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을 쉽게 손에서 놓을 수는 없었다.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책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대포소리에 전쟁을 피해 피난 다니고, 사람들이 죽고 죽이는 그런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읽고 싶지 않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속에는 전쟁 속 총성이나 비명,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든지 그런 식의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쟁이라는 그 큰 틀보다는 그 속에 상처받은 사람들. 총에 맞아 다쳐서 상처 받은 그런 외상보단 정신적인 상처들. 전쟁이 준 어쩌면 전쟁이 아니더라도 이 시대에도 있을지 모르는 그런 상처들인 거 같았다.
경아의 어머니는 마치 한쪽 지붕이 날아가 버린 고가 같았다. 그 고가는 어머니고 , 어머니는 고가였다. 어머니는 어딘가 한쪽 귀퉁이를 잃은 듯하다.
경아는 어머니가 정상적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어머니는 죽은 아들과 고가에 대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쳐버린 거 같았다. 처음에는 이상하리 만큼 어머니를 미워하고 혐오스러워하는 경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읽어갈 수록 어머니의 행동이 이상했다. 죽은 아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머니. 자신의 옆에 살아있는 딸조차도 죽은 아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듯하다. 아들을 잃은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나 같은 사람은 짐작조차 하지 못할 일이지만, 그래서 일까? 어머니의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순 없었다. 딸한테 이상하리 만큼 무신경한 어머니, 설날 만두국이 먹고 싶다는 딸에게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어머니의 모습. 애처로울 만큼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잡으며 매달리는 딸을 뿌리치는 어머니. 대체 그 상처가 얼마나 크길래 딸에게 그렇게까지 할까?
참고 자료
박완서의 나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