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모 감독의 인생
- 최초 등록일
- 2008.04.22
- 최종 저작일
-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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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장예모 감독의 인생을 보고 난 후의 감상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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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장예모 감독의 인생을 보고 난 후......
이 영화의 원제는 <<인생(人生)>>이 아니라, <<후오즈(활착:活着)>>이다. 뒤에 붙은 "착"은 중국어에 있어 접미사의 일종으로 지속성-계속됨-을 의미한다. (부착하다, 장착하다...할때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된다) 그러니 이런 저런 역사적 부침을 겪으면서도 죽거나 꺾이지 않고 연연히 살아 내려가는 민초의 모습을 보며 시인 김수영의 "잡초"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되는 것이다. "삶"이 그렇게도 인류를 속이고, 인민을 농락하고, 역사를 기만했을지라도 끈질기게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것이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을 연결 짓는 유일한 메세지인 셈이다. 이제 이 영화속으로 들어가 보자. 1930년대의 부귀는 지주계급이자 유한족속이다. 하루 종일 도박판에 쳐 박혀 시간을 보내는 도박에 미친 사람이다. 결국,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집이 다른 사람에게 압류되고 이에 분을 삭히지 못한 부귀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아내는 집을 나가버린다. 그제서야 부귀는 세상의 험난함과 추위 그리고 고통을 느끼며 새 생활을 시작한다. 어린 딸과 어린 딸과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렸던 아내가 돌아오고, 그는 전혀 새로운 일인 그림자극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가 시절이 바뀌여 국공내전(장개석이 이끄는 국민당군과 모택동의 공산당이 열심히 싸우던 시절)이 시작되고 그림자극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부귀는 그림자극 단원들과 함께 인력이 부족했던 국민당군에 끌려간다. 그러던 어느 몹시 추운 겨울날, 추위에 오돌 거리며 떨다가 일어난 아침, 흰눈이 온 강산을 뒤덮은 그 들판 위엔 온통 끝없이 펼쳐진 국민당군의 시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얼어죽고, 병들어죽고, 내버려진 중국인들인 셈이다. 국민당군이 죽고 뿔뿔히 도망간 그 공백을 차지한 것은 이번엔 공산당군이다. 이제 부귀는 공산군을 위해 그 그림자극을 보여줌으로써 생을 유지한다. 그러면서 전쟁은 끝나고 부귀는 꿈에 그리던 집으로 돌아온다. 아내 공리는 아침에 뜨거운 물을 가가호호 배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린 딸 봉하는 병마의 후유증으로 벙어리가 되어 있었지만 똘망똘망한 아들놈 유경이랑 네 가족이 행복한 순간을 맞는 듯하다. 그가 오래 전 도박으로 탕진한 가산과 큰 저택을 물려 받아갔던 사람이 이제 시대가 변해 지주라는 죄목으로 총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부귀는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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