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 영화 모던 타임즈감상
- 최초 등록일
- 2008.04.08
- 최종 저작일
- 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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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찰리 채플린의 1936년작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의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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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다려주지않고 돌아가는 시계- 모던타임즈의 첫장면은 메트로폴리스의 그것과 닮았다. 뒤이어 몰이를 당하는 양떼의 모습과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찾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겹치고, 마치 기계처럼 같은 동작만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지시하는 사장의 모습은 커다란 모니터로만 보이며 그들 사이는 명령을 하고 실행하는 상하관계외 어떤 인간적 냄새도 풍기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 ‘문명과 인간의 대립’이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만,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찰리 채플린 때문이다. 나사를 죄며 벌을 쫓으려 애쓰는 채플린의 씰룩이는 얼굴은 차가운 도시 안에서 순수를 잃지않고 살아가는 ‘인간’ 그 자체다.
우리는 모던타임즈에서 상황이 전복되는 순간에 웃게된다. 점심시간, 식사를 시켜주는 기계가 오작동하여 옥수수알이 튀고 수프가 쏟아지는 혼돈 속에서도 입을 닦아주는 스폰지는 제대로 작동한다. 문명사회가 예의를 지키고자 만들어놓은 냅킨이, 맥락없이 입을 두드리기만 하는 기계로 바뀐 상황은 기계가 최고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여봐란듯 기계숭배사회를 야유의 대상으로 전복시킨다.
또, 턱을 치켜들고 채플린을 내려다보던 근엄한 장관부인이 차를 마시고 내는 꼬르륵 소리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은, 상류층인 그녀를 노동자인 채플린과 대등한 위치로 내려놓으며 상황을 역전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채플린이 하는 행동은 쿡쿡 비웃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차를 마시곤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리곤 상황을 무마하려 라디오를 켜고 신문을 읽는 등의 행동을 하다가 부인을 위해 황급히 ‘위궤양’운운하는 라디오를 끄는 것이 그의 인간적인 면모이다. 이런 면모는 아버지를 잃고 동생들과 뿔뿔이 흩어진 소녀를 만났을 때 극대화된다. 전혀 어울리지않는 상황에서 관대함을 베풀고 예의를 차리는 채플린의 행동, 일테면 다시 감옥에 가기위해 경찰 앞에서 부러 돈도 없이 아이들에게 초콜릿을 사는 선심을 베푼다거나, 구치소차에서 다시 만난 소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 등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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