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집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8.02.26
- 최종 저작일
- 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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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성혜랑씨가 쓴 등나무집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성혜랑씨께
안녕하세요? 성혜랑씨. 당신이 쓴 <등나무집>을 읽고 편지를 씁니다. 당신 어머니에서부터 시작한 고난한 한반도 여성들의 인생역정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더군요. 왜 1편에서 식민시대의 어머니의 성장기가 나올까 하는 의문은 책을 읽으면서 해소되었습니다. 어머니 김원주씨와 당신, 누이 성혜림씨, 그리고 딸 이남옥씨까지 한반도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굴곡많은 역사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프롤로그에서 당신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한 누이를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결국 당신은 남한으로 가버린 아들, 오빠의 출현, 딸과의 연락들이 당신을 결정하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정확히 당신은 아들을 위해 떠나왔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죠. 결국 당신은 아들의 죽음을 들어야 했으니까 말입니다.
다섯 권의 책 중 이 책을 읽은 것은 남다른 제목 때문 이였습니다. 북한의 생활을 다룬 다른 책들은 한 번에 보아도 북한과 관련된 책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책에서는 그런 것을 느낄 수 없었죠. “등나무집”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등나무집 에는 어떠한 현실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하고 말이죠. 역시나 등나무집은 그저 북한에서의 생활만이 아닌 한반도의 힘든 역사가 담겨져 있었어요.
1편의 어머니 김원주씨의 수기는 한편의 소설 같이 매우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김원주씨는 빈농의 딸로 태어나 극심한 차별을 받았지만 김원주씨의 어머니, 당신 할머니의
용기 있는 지원으로 어렵게 공부할 수 있었죠. 유학과 사회활동에서 한국인이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받아야 했던 차별들은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기자활동을 하면서 식민지사회에서 여성으로서는 굉장한 엘리트였지만, 가족을 이끌어야 하는 가장의 역할을 했지요. 어느 부유한 집의 엘리트하고는 그 출발부터가 달랐으니까요. 그러한 출발이 어쩌면 김원주씨를 우익인사들과의 친밀함에도 불구하고 ‘조선 부녀총동맹’에 먼저 발길을 이끌었던 배경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옷차림을 부끄러워하면서 시작되었던 그 발길은 한밤에 북으로 가는 발길로 이어지게 된 것이지요. 난봉꾼같은 아버지의 폭행에서 어머니의 지혜를 그 누구보다 안타까워했으니 여성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구요.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활동한 당신의 어머니가 북에서 한 고생을 읽을 때는 저도 얼마나 억울하던지, 당사자는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을런지요.
참고 자료
등나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