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진의 `해` (신화 원형 비평)
- 최초 등록일
- 2007.12.16
- 최종 저작일
- 2006.10
- 4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민족시인 박두진의 대표작 `해`를 신화원형 비평으로...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리고 그러한 차이는 해와 대립항을 이루는 달이라는 범열축(paradigm-aticaxis)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의 시적 의미는 통사적 서술이 아니라 달과의 차이에서 생겨난다. 아무도 없는 달밤의 그 빈뜰과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에 앉아 애띠고 고운 날 을 누리게 하는’ ,‘청산’ 의 차이… 해의 시적 의미는 그 빈 것과 채워져 있는 것, 폐쇄성과 개방성의 공간적 대조를 통해서 비로소 완성된다.
해는 어둠이 있어야 말갛게 얼굴을 씻을 수 있고, 또 그것을 살라먹고 애띤 얼굴의 활력을 되찾는 것처럼. 그래서 박두진에게 있어서 해란 청산까지도 새처럼 깃을 치게 하는 생령의 힘이며 인간과 사슴과 칡범이 한자리에서 교감하고 조응하며 살아가는 십장생도의 새로운 가상공간이다. 그리고 박두진에게 있어서 시란 눈물의 골짜기에서 해를 솟아나게 하는 주술인 것이며 꽃과 새와 짐승을 한자리에 앉히는 마법의 조련사인 것이다.
지금까지 박두진의 <해>를 분석해 보았을 때 흔히 중, 고등학생들이 배워왔던 시대상황에 따른 그들의 외침과 절규속에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신화의 원형이 존재 하고 있는 것이다. 혹은 박두진이 기독교인임을 생각하여 <해> 역시 기독교적 견해를 갖고 분석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으나, 필자의 경우에는 일단 그것은 배재하고 분석에 임하였다. 만약 이 <해>가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에 읽혀진다면 분명 그것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것이다. 박두진의 시 <해>는 우리 한민족의 문화 정서에 깊이 어필할 수 있는 상징으로써의 시인 것이다.
참고 자료
김응교, <박두진의 상상력 연구>, 박이정, 2004
임영주, <박두진의 생애와 문학>, 국학자료원,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