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銅鏡`(동경)
- 최초 등록일
- 2007.12.10
- 최종 저작일
- 2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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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오정희 『銅鏡』(동경)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소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경이라는 단어는 한문으로 표기하였고,
작품에 대한 고찰을 담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참고하셔서 좋은 레포트 쓰세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銅鏡』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단조롭고 조용하다 못해 침울하다. 그래서 나른할 수밖에 없다.
『銅鏡』은 한 노부부의 어느 하루 일과를 그리고 있다. 하루 일과라기보다 어느 오후를 보여주고 있다. 『銅鏡』의 줄거리는 여기에서 굳이 서술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소설에는 특별한 사건이나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정말 단순하고 `이게 뭐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까...
이전까지 줄거리 위주의 소설을 읽어오던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작품 전반을 살펴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무언가 숨겨진 뜻을 담고 있을 거라 짐작되는 소품들과 은유로 작품은 내가 잡고 있기에는 조금 휘청거릴 정도로 무겁다.
내 생각에는 줄거리를 분석하는 것보다는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묘사와 은유를 통해 이 소설을 이해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작품의 인물들을 대강 살펴보자면 무엇을 해도 이제는 서로의 손짓 하나만으로도 상대의 뜻을 알아차리는 부부, 그 부부의 이웃집에 사는 아이, 수도검침 청년 정도가 이 소설의 등장인물이다.
어찌 보면 너무 단촐한 이 인물들은 처음부터 끝가지 묘한 재주로 소설을 아주 나른하게 이끌어나간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로 이 소설의 분위기 역시 아주 나른하기 짝이 없다. 그것은『銅鏡』속에서 남자가 사는 공간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절기보다 이른 더위 탓인가, 골목에는 사람의 자취가 없어 그는 늘상 다니는 길이면서도 이상한 낯설음에 빠져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았다. 회색빛 담과 낮은 지붕들이 잇대어 있을 뿐인 길을 아이는 갈리고, 바람이 길을 낸 자리에 풀포기 다시금 어우러들 듯 풍경은 두개의 바퀴가 만드는 흰 공간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렇다면 『銅鏡』의 우울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와 아내 모두에게 특별한 일이란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특별한 일 그 자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가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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