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양철북
- 최초 등록일
- 2006.12.27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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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을 주관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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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얼마 전, 귄터 그라스의 유년시절 나치 친위대(SS) 복무 경험에 대한 양심선언으로 전 세계 언론이 술렁인 적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귄터 그라스 스스로가 독일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대단한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의 고백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성이든 아니면 새로 출판될 작품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든, 어쨌거나 그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용기의 이면에는 이제는 충분히 고통스러웠던 과거에 대해 벗어나고픈, 즉 죄책감과 반성이라는 형식으로 자리 잡아 온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배신’이라고 정의되는 그의 행동은 비단 한 순간의 결심으로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오히려 그 모든 실제가 밝혀진 지금, 그의 작품을 찬찬히 읽어본다면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태어나기 이전부터 성인의 의식세계를 가지고 있었던 오스카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로 인해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모든 것들로부터 그 자신을 보호하는 힘이 된다. 가령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들과 철저하게 분리될 수 있는 구실이 되며, 어른들에게는 그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용납하게 하는, 포용의 근거가 된다. 즉, 철저히 타인의 입장에 근거하여 그가 알지 못한다는 것,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전해지는 동정심이 어린 오스카를 보호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우수한 지능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조종하는 등의 영악함을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귄터 그라스를 오스카와 동일선상에 놓고 본다면 많은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스카가 북을 치는 행위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면, 첫째로 그는 어른들의 타락한 세계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이를 이용한다. 어머니와 얀의 불륜을 고발하기 위해 유리창을 깬다거나 나치 지지자들의 집회를 방해하는 등의 행위가 그것이다. 물론 전자의 경우 의도된 행동이었고 후자의 경우는 그와 달리, 단순히 주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행동이었다는 데에 차이가 있으나 결과적인 관점에서 그는 동일한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내용은 귄터 그라스의 행동과도 다를 바가 없다. 독일의 과거사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지식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모든 우파 인사들의 언행을 공격하는 참여의 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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