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너무도 쓸쓸한 당신`에서 쓸쓸함의 주체는 누구일까?
- 최초 등록일
- 2006.12.04
- 최종 저작일
- 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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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완서의 단편소설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쓰면서 쓸쓸함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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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은 ‘너무도 쓸쓸한 당신’이란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생의 쓸쓸함을 맛볼 수 있는, 조금은 인생의 무엇인지 알만한 노인들 이야기이다.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고 남편과 아내는 떨어져 이중생활을 한다. 부인이 아들의 졸업식장에서 안사돈에게 은근한 모욕을 당하고 난 뒤, 평소에 멋없고 비굴한 인간이라고 경멸했고 오랫동안 떨어져 산 남편을 점점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함께 호텔에 투숙하는 장면에서는 가부장의 외로운 책무를 다하려는 안쓰러운 남편의 모습을 보고 부인은 연민의 감정까지 느끼게 된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부의 조건과 인생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주는 소설이다.
그렇다면 책 제목에서 보여주고 있는 쓸쓸함의 주체인 `당신`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 ‘당신’은 노년기의 두 주인공을 비롯하여 우리 사회의 노년기를 겪을 모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에서만 보면, 나는 부인이 가부장이라는 고단한 의무에 얽매여 쓸쓸해진 남편을 통해서 자기 자신 역시 쓸쓸함의 주체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모기 물린 자국이 무수한 말라빠진 남편의 정강이를 보며 그의 지나치게 초라한 모습과 고달픈 살림살이를 생각하며 측은한 마음을 느낀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초라해진 그를 보며 살을 맞대고, 함께 자식을 책임지면서, 세월을 공유해 온 자신 또한 쓸쓸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녀는 그 남편의 초라한 모습, 그것이 다 못난 제 팔자 탓이라고 경멸하면서도 정강이의 무수한 모기 물린 자국에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의 모습을 본다. 그러면서 그 모기 물린 자국을 어루만지는 아내의 행동이 바로 ‘늙음’에 대한 수긍과 애정의 표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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