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 최초 등록일
- 2006.10.27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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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가을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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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을로> 삶은 상처 위에서 자란다.
흔히 가을이 되면 유난히 옆구리가 싸늘해진다느니, 센티멘털해진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눈부신 햇살과 푸른 잎들로 시야를 가득 채우던 여름을 지나 가을이 보여주는 풍경이란, 누런 나뭇잎들이 하늘하늘 떨어지며 바닥을 뒤덮는 것이 상대적으로 쳐지는 분위기이기 때문일까. 새로운 걸 얻어가고 점점 성장해가는 분위기라기보단 무언가를 잃어가고 점점 퇴색해지는 듯한 분위기가, 바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가을이라는 계절의 분위기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무작정 무언가를 잃고 또 시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시간엔 딱 끝을 맺는 경계가 없이 다시 봄으로 간다. 또 생명을 얻고 자라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리다.
이 영화 <가을로>는 이렇게 이름만 들어도 서늘하고 쓸쓸한 낭만이 느껴지는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서 중요한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하는 이들이 펼쳐가는 이야기다. 그들은 차라리 속편한 우리들처럼 분위기상 상실의 계절같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정말 무언가 소중한 것, 아니 것이 아닌 사람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들이 결코 "잃은 것"만은 아님을 이야기한다.
1995년 여름, 이제 막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변호사를 향한 다부진 꿈에 부푼 청년 현우(유지태)에게는 밝고 사려깊은 교양프로 PD 민주(김지수)라는 사랑스런 연인이 있다. 그들은 이제 현우의 청혼으로 막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된 상태. 결혼을 앞둔 기대감으로 둘은 백화점에서 혼수 쇼핑에 나서지만, 막 검찰청 신입으로 바쁜 현우는 일찌감치 도착한 민주를 불가피하게 기다리게 할 상황에 처한다. 뜨거운 뙤약볕에서 홀로 기다리는 게 안쓰러울 것 같아 현우는 민주더러 백화점에 들어가 혼수 구경을 하고 있으라 하고, 민주는 싫다고 하지만 마지못해 백화점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뒤늦게 일을 끝내고 백화점으로 향하는 현우. 그런데 현우가 바로 보는 앞에서 백화점이 신기루처럼 무너져내린다. 그리고 그 안에 민주도 있었다. 그렇게 너무도 순식간에 너무도 허망하게 현우는 민주를 잃었다. 그 후 10년 뒤, 연인을 잃은 아픔은 너무나 짙어서 늘 웃음을 달고 다녔던 현우는 이제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검사가 되어버렸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민주가 남겼던 10년전 수첩이 배달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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