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깊이에의 강요
- 최초 등록일
- 2006.09.06
- 최종 저작일
- 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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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김인순 역. 열린책들
서평입니다.
목차
1. 보편이란 말 장난
2. 삶의 강요
본문내용
멀리 떨어져 있는 자의 냉소가 보인다. 이방인이 보는 세계의 이야기다. 전편을 관통하는 페이소스는 알 수 없는 조소다. 알 수 없다는 것은 이것이 코메디일 수도 있고 비극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도대체 이런 형편없는 삶에서 무엇을 바라고 살아 가느냐는 식이다. 인생에 반전이 있을 것 같지? 없어. 쥐스킨트는 ‘승부’를 그렇게 끝내 놓고 키득이고 있다.
문학의 기능이 뭘까? 즉시로 드는 생각은 남의 인생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그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될까? 동일한 포지션에 처해 졌을 때 소설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돌파할 수 있을까? 안 될 것이다. 기억하려 해도 다 잊었을 것이다.
문학의 기능? 레저(leisure) 말고는 다른 이유가 있겠는가. 단지 소일(消日)일 뿐이다. 자기를 잊고 노닌다는 무기소요유(無己逍遙遊)! 이 보다 더 좋은 효용(utility)이 있겠는가? 인간은 유희적 존재일 뿐이다.
단지 즐기자. 교훈, 메시지 이야기는 뒤로 두자. 책에서 교훈 따위는 안 얻어도 된다. 마음 편하게 먹자. 좀머씨 말처럼 ‘우리를 제발 그대로 내 버려두자’. 심각하게 느낄 건 없다. 단지 나는 내 삶만 신경 쓰면 된다.
개인적으로 `문학의 건망증`에 대한 단편을 추천하고 싶다. 통쾌하긴 하지만 아쉽다. 문학이란 놈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 진실을 바로 보는 것은 어렵다. 뮈르소의 표현대로 진실을 보려는 용기, 또한 그것을 참아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 진실을 보는 두려움에 대해서는 전지현과 박신양이 나오는 영화 ‘4인용 식탁’을 추천한다.
참고 자료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김인순 역. 열린책들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