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문태준 `맨발`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6.05.29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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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에이 뿔 맞은 감상문 입니다^^
목차
1. 누구 있어요?
2. 나 홀로 돌자 동네 한 바퀴(시집 전체)
3. 저녁의 모나리자
4. 홀로 놀이터에서 마음에 드는 놀이를 하다.
5. 행복한 귀가길
본문내용
『맨발』의 시들은 소박하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난잡한 비유보다는 익숙하지만 특별한 풍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문태준의 이러한 수사 아닌 수사는『맨발』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또 상대적으로 밋밋함과 단순함 속에 우리가 주목하지 않는 삶을 천천히 그려내는 것이 저녁의 낮은 발걸음과 잘 어울린다. 또 앞서 언급하였듯 저녁에 대한 반복되는 언급은 시집에 실린 시들에게 유기적인 힘을 준다. 이 유기적인 힘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미소를 띠고 있으면서도 그 모습이 자못 슬퍼 보이는 ‘모나리자’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리는데 30겹의 덧칠을 했다고 한다. 그림에서 그의 붓질은 결코 1~2mm를 넘어가지 않는데 문태준의 시도 그러하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저녁과 가족들은 결코 짙은 농도로 쓰여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쓰였다는 말은 아니다- 반복되어 짙은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그 모습은 처음에는 풍요로워 보였다가 차츰 서글픔이 배어 들어와, 보이는 것은 서정적이지만 그의 시들이 내포하고 있는 것은 생각만큼 서정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맨발>에서 “아-하고 집이 울 때/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아-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라는 구절은 그가 그리고 있는 부드러운 맨발이 부드러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느린 속도로 현실의 결핍을 채우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비슷한 내용을 투쟁가식으로 서술하는 시인도 있을 터, 문태준의 거부감 없는 그의 수사력은 저녁의 푸르스름 만큼이나 아름답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