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좀머씨이야기
- 최초 등록일
- 2006.04.26
- 최종 저작일
- 2006.04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 10,000원
- 100 page
- PDF 파일
- 상세 보기
소개글
지금도 계속 걷고 다니는 좀머씨가 생각이 납니다. 당신의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라는 물음이 머리 속에 맴도네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이 책을 처음 펴들었던 곳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혼자 묵었던 하숙집 좁은 방안이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급하면서 학교가 집에서 멀어지면서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해야 했던 나는 그 시절 지독히도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외로움은 처음 하숙생활을 시작할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오히려 아버님께서 무척이나 엄한 분이셔서 어려서부터 늘 눈치를 보며 생활해야 했던 나는 처음으로 집을 떠나 맞게 되는 하숙생활의 자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나는 낯선 곳에서의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과 갑자기 어려워진 교과 내용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그토록 고대했던 자유를 느껴볼 겨를도 없이 극기야는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날도 여지껏 본 시험 중에 최하의 성적을 안겨주었던 첫 시험이 끝난 어느 일요일, 홀로 남겨진 하숙집 방안에서 창문 너머로 먼 산을 바라보며 내게 주어진 삶의 이유와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날이었다.
어느 전쟁이 끝나고 시골마을로 이사를 온 좀머씨와 그의 부인의 삶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밀폐공포증 환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비정상적인 것이었다. 좀머씨는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중까지 어떤 일기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부지런히 걸어다니기만 했고, 그의 부인은 지하실에 틀어박혀 내내 인형을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이 두 부부의 삶의 모습은 책을 덮을 때까지 나에게 끝없는 물음표를 던지도록 만들었다. 왜 이들은 이런 기이한 삶을 살아야만 했을까?
어쩌면 이 부부는 전쟁중에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거나, 혹은 당시 의학기술로는 치유할 수 없는 불치병을 선고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독한 삶의 비애와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남들이 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삶의 방식을 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 나는 좀머씨의 삶 전체는 아니지만 아주 일부분은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던 날 이 책속 주인공인 ‘나’의 아버지가 좀머씨가 쓰러질 듯이 걸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집까지 태워주겠다며 “이러다 죽겠소!”라는 말을 했을 때, 비로소 아버지를 쳐다보며 좀머씨가 건낸 말, -“그러니까,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앞에는 “나는 이렇게 걸어다니지 않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단 말이오!!”라는 말이 생략된 것이 아닐까?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