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1587년 아무 일도 없었던 해
- 최초 등록일
- 2005.10.01
- 최종 저작일
- 2003.09
- 6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1587년 아무 일도 없었던 해를 읽고 그 느낌을 쓴 글입니다. 이 책으로 독후감 쓰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차
1. 책의 제목에 대한 생각
2. 무력한 황제 만력제
3. 명의 실세인 관료집단
4. 두 얼굴의 대학사 장거정
5. 명조에 정말로 필요했던 사람
6. 1587년 기울고 있었던 명조
본문내용
1587년 당시의 황제는 신종(神宗), 만력제 이었다. 황제란 ‘왕이나 제후를 거느리고 나라를 통치하는 임금을 왕이나 제후와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뜻한다. 말 그대로 황제는 여러 나라의 광대한 영토를 다스리는 군주를 뜻한다. 이전에 황제는 하늘의 아들인 천자(天子)로서, 그의 말과 행동은 하늘의 뜻을 대변하였기 때문에, 황제의 말은 곧 법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라의 모든 국정 운영도 황제의 뜻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만력제는 전에 상상하고 있었던 절대적인 통치권을 가진 황제가 아니었다. 그는 황제라는 이름만을 가졌을 뿐, 그의 뜻대로 정치를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황위 계승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황제와 관료들의 충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황제는 황장자인 상락(常洛)보다는 황삼자인 상순(常洵)을 황태자로 하고 싶었지만, 관료들의 반대에 밀려서 할 수 없이 자신의 뜻을 접고, 황장자를 황태자로 내세우게 된다. 이 사건에서 갚은 상처를 입은 황제는 말없이 파업을 선언하게 되고, 관료들과 다시는 상종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여기서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황제의 파업’이다. 황제가 파업을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황제에 대한 생각으로는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왜 황제는 자신의 뜻을 끝까지 관철하여 황삼자를 황태자로 내세우지 못하였을까? 그리고 황제는 왜 힘없이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파업이라는 수단으로 관료들에게 항의 표시를 했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들이 들었다. 명조 이전에 황제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대신이나 환관이 정치를 좌지우지 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만력제의 경우에는 그러한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황제의 의지는 성지(聖旨)로서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것이었지 않은가. 그러나 황제는 관료들의 압력과 간섭에 굴복하고 말았다. 황제는 무력했다. 만력제는 황제의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일본 막부(幕府)시대의 이름은 왕이나 실권은 모조리 쇼군에게 빼앗겨 버린 덴노의 모습이 불현듯 떠올랐다.
참고 자료
1587년 아무 일도 없었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