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위한 비망록 - 역사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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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2004)은 <살인의 추억>(2003)의 휴머니즘 버전이라 할 만하다. 두 작품 다 1980년대를 재료로 하여 삶의 결 속에 스며들어 있는 부조리와 허탈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이중간첩>(2003)은 1980년대 남한으로 위장 귀순한 이중간첩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2002)는 1980년대 초 후줄근한 달동네를 중심으로 룸살롱과 디스코 경연대회 장면을 보여준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마치 후일담을 읽고 있듯이 1980년대를 되새김질한다. 물론 부분적이긴 하지만 <박하사탕>(2000)에서 1980년대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 시작되는 기원이 되기도 한다. 한편 곽경택이 <친구>와 <챔피언>으로 실추되어가고 있는 ‘남성성’을 복원시키고자 하거나, 김현성 감독의 <나비>(2003)가 볼거리나 복고취향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으로 취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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