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숙향전
- 최초 등록일
- 2004.11.21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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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숙향전 정독하고 현대적 의미를 가미하여 쓴 감상문입니다. 도움이 되실 겁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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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숙향전>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이 소설이 철저히 독자-혹은 청자- 위주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자주인공 숙향이 고귀한 혈통으로 태어나 어려서 고아가 되고 구출자를 만나 양육되었다가 다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는 과정은 여성 영웅소설이 갖는 특징이다. 영웅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고, 비슷한 이야기틀을 가진 고소설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거기에 주인공이 여자라면 그것도 본디 고귀한 혈통이지만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여자라면 당시의 사회에서 약자 중에 약자이고 때문에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만한 이야기거리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숙향전>은 영웅소설과 여자주인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따라서 수용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소설인 것이다.
실제로 이 소설을 현대소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숙향의 삶은 너무도 가련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낭자 의지할 곳 없어 개로 벗을 삼아 있더니, 하루는 달은 밝고 잠이 없어 사창을 의지하여 울다가 한 글을 지어 서안(書案) 위에 놓고, 자고 깨어보니 글도 없고 개도 없거늘, 더욱 망극하여 울며 왈,
“심하다, 내 팔자야! 사람은커녕 개조차 없어지니, 휘휘한 밤에 내 혼자 어찌 있으리요?”
하며 통곡하더라.
인간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각종 시련에 휘둘리다가 개 하나 벗 삼아 외로움을 견디는 숙향의 처절한 절대고독이 사무쳐 제일 슬펐던 부분이다. 분명 아주 오랜 옛날이지만 이 소설의 당대 향유자들도 이러한 숙향의 고독에 공감하고 동정하고 눈물 흘렸을 거라 생각하니 이것이 문학의 생명력이고 문학의 힘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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