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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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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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조용히 남편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남편의 외도를 감지하고 미행에 나선 것. 그러나 곧 그녀는 남편의 불륜 상대가 건장한 사내라는 사실에 또 한번 충격을 받는다. 나른한 결혼 생활에 싫증난 것일까. 양성애자인 남편을 바라보는 여자의 시선은 어느 새 그와 성적인 교감을 나누던 사내에게 머물기 시작한다.

여자의 남편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행복해하던 사내는 점점 겉돌기 시작하는 여자와 은밀한 관계를 갖지만,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욕망>은 진정한 의미의 ‘성애(性愛) 영화’는 아니다. 굳이 남녀간의 성적인 본능을 다룬 영화를 ‘성애 영화’의 범주 안에 넣는다고 한다면 모를까. 오히려 <욕망>은 실타래처럼 끝 모르게 얽혀있는 애증으로 넘쳐난다.

남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조금씩 불안한 심리를 보이기 시작하는 아내의 표정이 일찍부터 클로즈업되는 이유도 바로 이 넘쳐나는 애증 관계가 시작되었음을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대목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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