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장예모 영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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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마다 각 나라의 특색이 담기기 마련이지만 나는 중국 영화가 좀 더 유난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중국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랄까. 어렸을 적 강시귀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 대학교 와서는 중국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중국 사람들은 머리를 정말로 잘 안 감는다거나, 길거리에 침 뱉기를 밥먹듯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준 후로 그 거부감이 더했다. 하지만 장예모 감독의 영화만큼은 예외다. 「붉은 수수밭」,「홍등」을 보고 난 후에 「인생」이 영화도 봐야겠다고 다짐했던 차였다. 무엇보다 인간의 삶에 대한 장예모 감독의 따스하고도 날 선 시각이 좋았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 그런 이의 눈빛을 공유한다는 건 영화감상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인생」은 중국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중국의 시대 급류를 타고 살아온 '부귀'라는 주인공의 가족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얼마 전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마침 이 영화의 배경과 일치하는 시대를 읽을 수 있었다. 장개석과 모택동 간의 국공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죽은 시대였고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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