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곳에서 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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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 화성인들은 우연히 천체 망원경을 관측하다 금성인들을 발견했다. 단 한번 얼핏 보았을 뿐인데 그들은 그때까지 알지 못했던 느낌을 갖게 되고 곧바로 금성으로 날아갔다. 금성인들 역시 화성인들을 보자마자 마음속으로부터 열렬하게 환영하였다. 금성인들은 막연히 언젠가는 이런날이 오리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으므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ꡐ사랑ꡑ이라는 감정을 향해서 가슴을 활짝 열었다. 이들의 사랑은 마법과 같이 순식간에 불타올랐지만 지구에서 살게된 어느날, 이들은 서로간에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음을 깨닫고 괴로워하게 된다.
이상은 ꡒ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ꡓ의 발단부분이었다. 우리가 읽은 “먼곳에서 온 사람”에서도 숲과 바다로 이분되는 두 남녀가 등장한다. 이분되는 두 남녀는 서로가 각기 다른 세계를 근원으로 한다. 먼 곳에서 온 그는 ‘바다’를 근원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녀는 ‘숲’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랑이야기가 그렇듯이 이들도 그저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우연에서 만나게 되고 사랑이 시작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랑하는 그를 자신의 세계인 숲으로 품으려 했고 그도 사랑하는 그녀에게 구속당하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연인은 서로가 가야할 길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걸 절감하고 헤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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