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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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고는 한다. 인생은 때로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평온하며,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나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기에, 우리는 늘 불안과 고뇌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그렇다면, 인생이라는 지루한 항해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반드시 죽음에서야만 이 기나긴 항해를 멈출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죽음이란 물질적인 삶의 끝이라고 본다면, 자아의 완성이야말로 인간이 긴 삶을 살아가면서 찾아 헤매고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에 큰 영향을 준 것이 바로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이다.
주인공인 에밀 싱클레어의 인생은 하나의 세계에서 시작한다. 아버지와 법, 규범, 신실한 종교로 구성되었던 그의 어린 시절의 세계는, 또 다른 세계의 침입을 받는다. 불량한 친구 크로머의 괴롭힘이 바로 그것으로, 싱클레어는 처음으로 겪는 시련에 어찌할 줄 모르고 고통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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