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비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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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을 읽고, 왠지 모르는 호승심이 일었다. ‘혹시 김영하 작가가 어렸을 때 엄청 놀아본 거 아니야? 싸움도 잘하고, 여자도 골라가면서 만나고, 공부까지 잘하고, 게다가 글도 잘쓰는 거 아니야? 이런 썅’ 하고 재빨리 인터넷을 뒤져봤다.
다행히도 처음 마주친 김영하 작가의 얼굴은 마트에서 바나나를 몰래 훔쳐 먹거나, 맥주병을 손에 들고 마트 직원을 위협할 것 같이 생기진 않았었다. 그렇지만 어쩌면 면도기로 여자의 거시기 털은 충분히 밀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이미지였다(아마도 작품을 읽은 뒤라서 그런 것 같다).

방황하는 청춘. 여자친구 하체의 털을 밀고, 뒤로 돌려 항문의 털까지 다 밀고 나서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그 상황에서 나도 울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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