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봄비 (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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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두툼하게 나를 감싸던 코트와 패딩은 덩그러니 옷장에만 걸려있고, 움츠려 있던 내 몸을 조금이나마 펴게 해줄 날씨, 봄이 찾아왔다. 낮이고 밤이고 너무 날씨가 좋아서 잠시라도 어딜 나가지 않으면 답답해하고 있던 나에게 드디어 찾아온 토요일. 그런데 웬!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비가 온다. 물론 많이는 아니지만 촉촉하게 땅을 적실 정도이다. 기숙사 생활에다가 집에도 잘 가지 않는 나로서는 우리 학교를 나의 동네라고 느낀다. 나름 학교 주변에 산도 있고, 나무들도 많아서 공기가 좋다고 생각을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빡빡한 수업일정에 과 특성상 실험 과목도 많고, 학교 행사도 많아서 제대로 학교를 돌아 다녀 보거나 구석구석 구경을 해본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바람도 쇄고, 운동도 할 겸, 해가 너무 떠버리기 전에 걸어봐야겠다고 결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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