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감상] 한시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03.06.05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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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강 ~ 제10강
본문내용
羚羊掛角 無迹可求,
得魚忘筌,
峰斷雲連,
言有盡而意無窮,
'亂山藏古寺',
'踏花歸去馬蹄香'.
영양이 가지에 뿔을 걸어놓으니 추적할 자취가 없네
고기를 잡으면 통발은 잊어버려라.
봉우리는 끊어졌어도 구름 밑으로 보면 이어져 있네
말에는 다하는 것이 있지만 뜻에는 끝이 없다.
어지러운 산이 옛 절을 품고 있네
꽃을 밟고 돌아가는 말발굽에 향기가 난다.
사냥꾼에 쫓기는 영양 한마리, 다급한 나머지 훌쩍 뛰어 자신의 뿔을 나뭇가지에 걸친다.
시라는 것도 말구를 찾아가다 보면 비약이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상상을 통해 추적을 해야 한다.
고기를 잡으면 고기 먹을 생각만 해야지 통발걱정은 왜하나? 마음을 읽어내면 표현도구는 잊어버려야 한다. 산봉우리는 보여서 저것이 산인지는 알겠는데 언저리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어떤 형상인지 알 수가 없다. 시라는 것도 생략을 통해 시상을 전달하니 생략된 나머지의 부분은 나름의 상상력으로 감상해야 한다. 꽃을 즈려밟은 말발굽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의 오감을 살려서 시를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
중학생시절,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리는 백일장에 나간 적이 있다.
3학년 선배와 같이 나갔는데 처음 나간 자리라 욕심도 많았고 나름대로 멋지게 한 번 표현해 보리라 맘먹은 터라 이것저것 전에 읽었던 시집에서 멋있었던 구절들을 노트에 적어가서
베끼고 변형하고 해서 원고지 4페이지 분량으로 가득가득 적어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시 한수를 자신만만하게 적어 낸 적이 있었다. 당연히 장려상도 받지 못했다. 너무 욕심만 앞선 나머지 시가 아닌 엣세이같은 시를 써서 낸 것이 잘못이었다. 3학년 선배는 장원을 하고 나는 낙방하구∼-,.- 속된 말로 쪽팔렸다. 그 때 선배가 해준 충고 하나 "생략의 미학을 살려야지∼"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