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소설가구보씨의 일일 비평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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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4)은 일제의 억압과 수탈이 극에 달했던 시기의 문학작품으로서, 그 당시 우리나라의 가난한 지식인·유학생들의 소외된 모습을 주인공의 내면 의식의 흐름을 탐구하는 모더니즘 기법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 구보는 시종일관 이중적인 면모를 보인다.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고학력자지만 변변찮은 직장 하나 구하지 못하고 가정을 꾸릴 생각도 없어 매일매일 어머니를 한숨짓게 하는 경제적·가정적으로 무능력한 이 26살의 청년은,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금전 혹은 무지로 무장한 사람들을 경멸하고 무시하는 한편 내심 그들이 가진 금전을 탐하고 부러워하며 그들처럼 무지한 상태로 현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구보(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에게 더욱 더 가혹한 진실은 사회 또한 그를 받아 줄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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