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론] 마야 데렌의 욕망, 공포 그리고 탈주: <오후의 올가미>와 <뭍에서>를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03.02.27
- 최종 저작일
- 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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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마야 데렌의 욕망, 공포 그리고 탈주: <오후의 올가미>와 <뭍에서>를 중심으로
꿈의 언어를 빌어 드러내는 욕망과 공포
공포에서 탈주로 - ‘나’를 찾아서
본문내용
마야 데렌은 1943년부터 55년까지 10여 년 동안 6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초기의 두 작품인 <오후의 올가미>와 <뭍에서>가 초현실주의적인 색채를 강하게 띄는 반면, 이후의 작품들은 댄스 필름으로서 리듬과 율동을 카메라로 포착하는 보다 추상적인 작품들이다. 이러한 데렌의 필모그라피의 흐름은 언뜻 단절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초의 두 작품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그들과 이후의 댄스 필름들 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단절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초기의 두 작품은 하나의 국면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리는 그녀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후의 작품세계에서 아무런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여겨져야 마땅할 정도 이다. <오후의 올가미>와 <뭍에서>는 꿈의 메커니즘을 빌어 자신의 내면적 갈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영화 미학적인 측면에서의 적지 않은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중심인 여주인공(마야 데렌 자신이 직접 연기한)이 주변환경과 관계하는 태도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그 차이는 영화감독을 남성의 배타적 영역으로 인식하던 당시 영화계의 상황에 굴하지 않고 여성감독으로서 나름의 길을 찾아가는 미학적 주체로서의 마야 데렌을 반영한다. 더욱이 이 두 작품에서 드러나는 초현실주의 영화의 영향은 전통을 수동적으로 모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성감독이라는 자신의 특유한 위치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서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강렬한 주체의식을 짐작하게 한다. 본 고는 마야 데렌의 <오후의 올가미>와 <뭍으로>를 고찰함에 있어, 초현실주의 영화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데렌 특유의 영화미학을 발견해 보고자 한다. 특히 <오후의 올가미>와 <뭍에서> 사이에서 발견되는 일련의 변화들에 주목함으로써 그녀가 여성으로서, 그리고 예술적 창조자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길목에 있음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