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의 생애와 사상 - 6. 무의식과의 만남
- 최초 등록일
- 2013.06.07
- 최종 저작일
- 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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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난 다음, 나에게는 내면적인 불확실감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내가 서야 할 나의 정확한 자리를 찾아내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무엇보다도 환자들을 대할 때 새로운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선 나는 환자들이 그들 자신에 관해서 말하고 있는 것들을 아무런 편견도 없이 듣고자 결심하였다. 그것은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우연히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짚이는 것들을 가지고 분석에 임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이론적인 관점을 모두 벗어버리고 환자들이 그들이 보았던 이미지들을 스스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태도만을 취했다. 곧이어 나는 그 방법이 환자들의 꿈을 이해하는데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꿈 해석의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의 방법이, 그 관점이 다소 다기하게 되어 다른 사람들이 그 명확한 실체를 파악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게 됨에 따라서 나는 임시로나마 어떤 정향점을 마련해 내야만 하게 되었다.
<중 략>
나는 어떤 덥고, 어두우며, 음침한 도시에 있었다. 비가 오고, 날이 저물고 있었다. 겨울 밤이었다. 리버풀이었다. 대충 한 여섯 명 정도 되는 몇몇 스위스 사람들과 함께 나는 그 어두운 길을 걷고 있었다. 우리는 바다의 항구 쪽에서부터 왔으며, 우리가 진짜 찾아가고자 하는 도시는 저쪽 절벽 위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 절벽을 기어올라갔다. 그 도시는 나에게 바젤을 연상시켰다. 장터가 거기에 있고, 매우 높은 고원인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행해나 있는 죽음의 거리라고 명명된 돌계단 길이 거기에 보이고 있었다. 그 곳에는 성 베드로 성당도 있었다. 그 고원 위에 다다르자 거기에는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는 넓은 광장이 있었다. 그 광장에는 여러 방향으로 향해있는 길들이 나 있었다. 이 도시의 각 구획들은 이 광장을 중심으로 방사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둥근 연못이 있었으며, 그 연못의 중심에는 하나의 작은 섬이 있었다. 그런데 모든 것은 비와 안개와 연기에 잠겨 있었으며, 어슴푸레한 밤만이 지배하고 있었다. 다만 그 작은 섬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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