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3.04.14
- 최종 저작일
-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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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스승이란 내가 미처 경험으로나 사색으로서 깨닫지 못한 부분에 먼저 도달해, 그것을 물어 배울 수 있는 사람이다. 혹 스스로 생각하기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어떤 분야에서도, 나보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면 그 분야에 있어서는 분명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본래 스승의 자격이란 누가 부여하고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고, 신념을 가지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승이 될 자격이 충분한 것이다.
몇 천 년 전, 당나라 사람인 한유도「사설」에서 그 스승의 도를 역설한 일이 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의혹됨을 풀어주고 진리를 전하는 스승이 있어야 하며, 그 스승에는 귀천도, 나이의 많고 적음도 없으니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의혹됨이 있거든 반드시 스승을 따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철저한 유교와 신분제 사회였던 그 옛날 이 주장은 뭇 사람들에겐, 특히 당시 스승과 제자 삼아 배우기를 부끄러워했다던 사대부들에도 터무니없게 들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은 모두들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사회에서 이 논리가 진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일까.
몇 천 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사회는 철저한 유교 사회도, 신분제 사회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순수하게 사람 자체가 우선이 되는 사회가 된 것도 아니다. 그때만큼이나 강력한 ‘조건’과 ‘자격’이라는 장벽이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스승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요즘 사람들이 스승을 선택하는 기준은 학력이다. 아파트 현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외 전단지에 빠지지 않는 것은 출신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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