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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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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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의 정신세계는 우주만큼이나 무한히 넓고 깊다. 그 정신세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일은 우주의 비밀을 연구하는 것만큼 어렵고 신비스럽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아니면 악한 존재일까.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개념으로 인단을 재판할 수 있을까. 악인에게서 천사와 같은 마음을 보게 되고, 선한 인간에게서 악한 마음을 보게 될 때 선악의 구별이란 얼마나 무의미한 일이 될까.

이 세상에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악은 살인이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은 인류의 범죄 가운데 최악의 범죄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친부 살해라는 최고의 범죄에 연루된 인간들의 정신세계와 종교세계를 다루어, 죄인들이 어떻게 벌 받고 구원되는가를 보여준다. 1881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아버지 죽이기’라는 대사건에 연루된 한 가정이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어느 지방도시의 몰락해가는 한 귀족 집안을 둘러싸고 전개된다. 카라마조프 집안은 늙은 아버지 표도르, 맏아들 드미트리, 둘째아들 이반, 셋째아들 알료샤, 사생아 스메르자코프로 구성되어 있다. 몰락한 귀족인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탐욕과 방탕의 화신으로서 끝없는 욕정과 물욕을 추구하고 개인적 향락에만 탐닉하는 인물이다. 그는 파렴치한 호색한일 뿐만 아니라 신을 조롱하는 무신론자이다. 그의 세 아들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포함해서 아버지 표도르의 유전적 성격을 골고루 나누어 가졌다. 세 아들 드미트리, 이반, 알료샤는 인간성의 세 측면이라 할 감성과 지성과 선을 각각 상징하며, 친부 살해라는 공동의 죄에 묶여 있다. 카라마조프 가족은 인간세계의 모든 내부적 모순이 반영된 하나의 소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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