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즈』를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2.11.08
- 최종 저작일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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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찰스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는 제목 그대로 '근대(modern times)'에 대한 영화다. 동시에 그것은 다양한 근대적 공간들(modern spaces)에 대한 영화며, 그 근대적 공간들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한 방랑하는 '노동자'에 대한 얘기다. 헐렁헐렁한 바지에 꽉 끼는 윗도리, 작은 중절모에 크고 낡아빠진 구두, 짧은 콧수염에 특유의 마당발 걸음, 그리고 옆구리엔 지팡이를 지닌 구시대의 신사로 묘사된 주인공의 형상. 이 형상은 찰리 채플린이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처음 영화에 출연하면서 창조한 방랑자의 모습이다. 시대를 거슬러 가는 이 방랑자의 분장은 채플린의 무성영화 모두에서 산업화를 향해 치닫는 미국사회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대항하는 존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채플린은 포드(Ford)주의가 지배하는 미국 사회의 가치관에 대항하는 풍자의 상징이었다. 컨베어 벨트 위에 쉴새 없이 흘러가는 너트를 놓치지 않고 죄기 위해 코믹한 해프닝을 연발하는 직공으로 분장한 채플린의 연기는 『모던 타임즈』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유명한 장면이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웃음과 더불어 나타나는 불안감과 서글픔은 무엇 때문일까? 조금의 틈도 없는 삭막함, 놓쳐 버린 부품 때문에 생길지도 모르는 불량품, 그리고 그 불량품들이 만들어낼 지도 모르는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나는 삼풍백화점이나 KAL기 사고 같은 대형 참사,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안전 불감증 등을 돌이켜 본다면 웃음이 나와도 편히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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