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의 중국인거리
- 최초 등록일
- 2012.03.16
- 최종 저작일
-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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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중국인거리의 작품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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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오정희 <중국인 거리>
여자의 일생
<중국인거리>는 어린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본 전쟁직후, 1950년대 피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당시의 비참했던 여성의 삶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화자의 할머니부터 시작해서 화자의 친구, 어린 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의 삶을 통해서 당시의 비참한 살아가기에 대해서 말한다.
어머니는 일곱 번째 아이를 배고 있었다. (중국인 거리)
집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수채에 쭈그리고 앉아 으윽 으윽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임신의 징후였다. 이제 제발 동생을 그만 낳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처음으로 여자의 동물적인 삶에 대해 동정했다. 어머니의 구역질은 비통하고 처절했다. 또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어머니는 죽게 될 것이다. (중국인 거리)
전후의 고통과 가난 속에서도 어머니는 일곱 번째 아이를 임신한다. 마치 동물과도 같이 아이를 배고, 또 아이를 낳는다. 하지만 여기서 동물적인 삶이라는 것은 다만 임신과 출산의 문제만이 아닐 것이다. 먹고 싸고 아이를 낳다가 늙으면 고기가 되는 동물과도 같은,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의 동물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거듭되는 임신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족계획 따위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번식. 번식을 통해서 당시 여성들의 인간답지 못한 삶을 이야기 한다. 소설 내에서 아버지가 차지하는 공간은 매우 적다. 삶을 꾸려 나가는 것도,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어머니이다. 아버지란 단지 어머니의 무거운 어깨에 아이라는 짐을 하나씩 늘려주는 존재 그 이상이 아니다. 또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어머니는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처럼, 이러한 힘든 삶을 계속해 나간다면 정말 어머니는 생명체로써의 죽음이 아니더라도 인간으로써의 죽음을 맞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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