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 영화분석 -천일의 스캔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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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화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자신이 없다. 그러던 중 교수님께서 내주신 레포트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치만 정신분석학 자체를 어려워 하던 나에게 쉽게 시작할 수 없는 레포트이었다. 올드보이, 하녀, 아메리칸 싸이코등의 영화를 평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였지만, 그런 영화들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보고서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예전에 보았던 ‘천일의 스캔들’이 떠올랐다. 그 영화는 영국의 헨리8세의 스캔들의 일부로 친자매 (앤 볼린, 메리 볼린) 가 헨리 8세와의 사랑, 혹은 어떠한 관계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천일의 스캔들’은 어린 앤과 메리가 달리기를 하는 신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 맨 처음 신에서 앤이 앞서 달리고 메리는 언니를 부르며 뒤 따라 간다. 그러나 앤은 대답도 않고 달리고 처음으로 하는 말은 ‘이겼다!’이다. 그와 동시에 앤,메리 자매의 부모의 대화가 나온다. 이 대화에서 그녀들의 아버지 (토마스볼린) 는 그녀들의 어머니 (엘리자베스볼린) 에게 좋은 상은 가문의 장남과 자신의 딸과의 정혼을 요청했는데 앤은 상인의 며느리감 이상이라며 메리를 보낼 것이라 한다. 하지만 메리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메리는 언니보다 예쁘고 착하기만 하다. 즉, 야심이 없다는 것이다. 하며 ‘가문의 위상을 높이려면 딸을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야 하오.’ 라고 말한다.
이 첫 장면에서 우리는 정신분석학적인 요소를 쉽게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앤과 메리의 달리기 장면에서 볼 수 있다. 어렸을 때 형제간의 싸움 한 번 안 해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우애가 좋은 형제들이라도 자기가 좀 더 좋은 것을 가지기위해서, 자기가 좀 더 많이 먹기 위해 , 아니면 장난감을 혼자 가지고 놀기 위해서 싸움을 한다. 흔히 어렸을 때 형제간의 싸움은 크는 과정이고, 정이 깊어지는 과정이라고 치부하며 넘기기 쉽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부모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심각한 갈등이 숨겨져 있다. 이런 갈등은 권위자인 부모에 대한 반항심과 어우러져 극단적으로 형제 살해자(fratricide) 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부모의 사랑을 더 차지하기위해 형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적대감, 경쟁심을 ‘카인 콤플렉스’ 라고 한다.

참고 자료

김서영 (2007),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은행나무
토드 맥고완/실라 컨클(2004), 라캉과 영화 이론, 인간사랑
게르티 젱어, 발터 호프만 (2009), 불륜의 심리학, 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