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용 보고서
- 최초 등록일
- 2012.01.11
- 최종 저작일
-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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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음악회 보고서입니다. 피아노 연주회이고, 곡 해설과 느낌 등을 적었습니다. A 받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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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불이 꺼지고, 무대 한 가운데 조명이 들어온다. 팸플릿에 수록된 프로그램 노트를 읽거나, 옆 사람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그제야 막 들어오던 사람들이 서둘러 자리를 정돈한다. 관객석에 앉은 이들이 다함께 연주자가 설 무대를 바라보는 때에 나는 피아노가 유난히 커 보였던 내 아주 어린 날의 재롱잔치 날을 떠올린다. 일곱 살 밖에 안 된 어린 아이였던 나는, 두렵고 떨리는 재롱잔치 무대 위에서 같은 도돌이표를 세 번이나 지키는(?) 실수를 저질렀다. 무슨 곡을 연주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그 엄청난 실수를 중간에 알게 되어서 아주 당황했던 것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분홍색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었다는 것, 끝나고 나오는 나에게 선생님이 박수를 쳐주신 것, 그래서 ‘선생님은 내가 실수한 걸 모르시나보다’ 하며 안심했던 것. 이제 와서 생각하면 조금은 우습고 또 시시콜콜한 것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그랜드 피아노가 얼마나 컸는지, 아직도 그 피아노를 딱 마주하는 장면이 그대로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어릴 적 처음으로 보았던 그랜드 피아노보다는 훨씬 작게만 느껴지는 피아노를 바라보고 있는데, 연주자인 염보영 교수님이 무대 위로 걸어 나오신다. 교수님께는 어릴 적 나에게 못지않게, 저 피아노가 커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수를 받으며, 연주자가 피아노에 앉는다. 이런 연주회에 오면 늘 궁금해진다. 첫 곡, 첫 소절을 연주하기 직전의 연주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게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든 성악이든, 긴 시간의 무대를 만들기 직전의 예술가들은 어떤 마음일까. 무슨 생각을 할까. 나중에 학교에서 교수님을 뵈면 한 번 여쭈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로 음악회에 올 때마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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