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과 메트릭스
- 최초 등록일
- 2011.07.19
- 최종 저작일
- 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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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뭔가 자극이 필요할 때, 지금도 나는 공포 영화를 찾는다. 더 무섭고 섬뜩하며, 더 괴기스럽고 심리구조가 복잡한 공포영화를 찾아 한정 없이 리스트를 뒤지곤 한다
누구든 스스로의 메트릭스에 대해 알게 되기만 한다면, 결국은 빨강 약을 마시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결국 우리와 네오는 같은 인류니까 말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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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려서 나는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걸어 엄마의 약 심부름을 하곤 했다. 어둠이 주는 공포를 혼자서 이겨냈다는 성취감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려서부터 나는 `공포`라는 코드와 뭔가 깊은 인연이 있었다. 전설의 고향 같은 귀신영화를 아주 좋아했고, 그 공포의 극적 효과를 살리기 위해 방의 불을 모조리 끈 채 혼자서 공포를 느끼며 오돌 오돌 떠는 것을 즐겼다.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뭔가 자극이 필요할 때, 지금도 나는 공포 영화를 찾는다. 더 무섭고 섬뜩하며, 더 괴기스럽고 심리구조가 복잡한 공포영화를 찾아 한정 없이 리스트를 뒤지곤 한다(아. 물론 잔인한 영화는 사절이다).
공포영화를 보는 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아서 나는 가끔씩 번지점프를 뛰는 상상을 한다. 처음 번지점프 대에 올라 허공을 바라보았을 때, 나는 본능적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의식이 자각하기도 전에 선험적으로 느껴지는 죽음의 공포가 주는 섬뜩함. 번지점프대에서 나는 어떻게 내 앞의 사람들은 삼천궁녀가 낙화암에서 뛰어내리듯 훌쩍훌쩍 저 허공을 향해 몸을 날렸을까, 진저리가 쳐졌다.
심호흡을 여러 번 해도 공포가 가시지 않아 나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나도 결국은 허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죽어도 좋다는 그런 마음은 결코 아니었고, 그냥......, 남들은 다 뛰어내리는데 나만 못 뛰어내린다는 그 상황이 진짜 창피해서 말이다. 특별한 결단도 아닌, 단지 그런 이유로 허공을 향해 몸을 날리고서 나는 사람에게 죽음의 공포보다도 더 공포 스러운게 사회적 소외, 집단에서의 열외라는 걸 몸소 깨달았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동조현상은 그렇게 단순한 심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미셀 푸코 같은 철학자들이 타자의 철학에 깊이 천착했구나, 그래서 수많은 인류가 시대마다 개체를 버리고 집단에 헌신하는 전쟁행위가 가능하구나 하는 체험적 깨달음을 얻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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