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쓰는 편지
- 최초 등록일
- 2011.06.07
- 최종 저작일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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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죽기전에 다른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삶을 마무리하며 보내는 편지>
봄의 끝자락은 우수로 가득차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과거의 봄비는 맞아도 기분좋을 정도로 보들보들 했는데 어느새부터인가 마치 소방차 호스로 퍼붓는듯 대책없이 내리기로 했나봐요. 쏟아지는 빗속에 버스 정류장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보이고 매화나무는 꽃잎을 남김없이 바닥에 떨구어 분홍빛 양탄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을 때 즈음이면 저는 아마 이 세상과는 먼 사람이겠지요. 이런 편지를 보내며 한편으론 아련한 마음이, 또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결국은 저의 욕심이 조금은 더 앞서 이렇게 편지를 띄우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국어시간, 이형기의 낙화를 배우던 날을 떠올려 봅니다. 마침 창밖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고, 당신께서는 마치 처음 만난 문장인듯 감탄스럽게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을 읽었습니다.
떠날때를 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때는 참으로 당연하고도 매력적인 구절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저의 떠날때가 저와 성큼 마주한 상황에서, 떠날 때.라는 말은 참 잔인하게만 들립니다. 누가 누구의 ‘떠날 때’를 정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쉬움이 남지 않게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죽은시인들의 사회라는 영화를 보며 마음속에 새겼던 ‘carpe diem, seize the day`(현재를 즐겨라, 오늘을 잡아라) 그 말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력을 해보았음에도, 지금 저에게 남는 것은 무수한 아쉬움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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