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연극 - 텔레폰

소개글

수용자적 입장에서 <텔레폰>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텔레폰>은 우리에게 어떤 지적인 이해를 주었는지 혹은 감동을 주었는지 관객들은 궁금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바벳을 보면서 나는 그녀가 말하는 대사가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그 의미를 찾기보다, 주제나 단어들 속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지쳐서 연극을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지의 나열과 콜라주라는 것들이 1막과 2막 그리고 3막에 해당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특별히 2막에서 바벳이 말하는 대사들의 개별성보다는 공통점이, 콜라주와 같은 형태를 만들어낸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감동에 반응하는 관객에게 있어서는 <텔레폰>이 감동을 주기보다는 어떤 이해와 능동 그리고 참여를 이끌어 낸다고 봐야 한다. 보이지 않는 이미지들과 이해할 수 없는 이미지들을 해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연극을 한 번 에 꿰뚫는 주제를 찾아내는 것이라면, 대학생인 우리 수준에서 연극을 가장 잘 감상해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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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공연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몇 가지 질문이 있었다. 1막과 2막 그리고 3막과의 관계는 어떤 것이며, 2막에서 바벳 세인트의 대사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토대로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질문들을 스스로 정리해보고, 연출 선생님과의 질문 시간을 통해서, 얻었던 답변들을 토대로 텔레폰에 대한 감상을 마무리하려한다.
시간과 공간은 따로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시간만이 존재하고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공간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며 공간과 시간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텔레폰>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관계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지만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 특히 1막과 2막 3막은 하나로 꿰뚫는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꼭꼭 숨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내기 어렵다. 영화에 있어서 해체적 서사구조나 카오스적 형태를 <텔레폰>에 적용을 해보면 공연에 대한 이해는 한층 쉬워진다. 시간과 공간이 마치 떨어져 있고 혼란함이 난무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미묘한 질서가 있는 카오스 이론이 왓슨과 벨 그리고 바벳 세인트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에서 나타난다. 카오스적 시간관은 여러 현대 예술에서 나타나는데 기존의 직선적 순환적 시간 개념을 넘어서 중첩과 단절로 나타난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왓슨과 벨의 장면 역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대화와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특히 바벳의 경우 장황한 독백은 다른 시간과 공간의 언어와 이미지의 나열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술에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것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3막 역시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는 것이 아닌, 반복과 변주의 형태들은 관객들에게 무질서와 혼돈을 동시에 느끼게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개별적 장면들은 모두 하나의 중요한 주제를 꿰뚫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막과 막 사이는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텔레폰>만의 중요한 매력이 아닐까 생각 한다. (이하생략)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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