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의 [혈의 누] 감상 및 총평
- 최초 등록일
- 2010.03.23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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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부분을 읽고 두 가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첫째는 사랑을 시대와 성별로 구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 방영된 핫초코 미떼 CF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CF의 마지막 장면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내 여자 아프게 하지마라`라는 멘트를 던지며 커피를 마신다. 처음에는 그저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읽고 나서 보니 지금의 사랑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물론 이것은 글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이와 같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전율이 전해진다. 이 구절은『혈의 누』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 가졌던 딱딱함과 고지식함을 던져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둘째는 최춘애라는 여성이 가진 사고관이 현재의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괴리감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날 김주하 앵커의 강연을 듣던 중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앞으로 2세대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이 아직도 여성이 설 자리가 없다고 한 말은 학교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는 개구리들에게 돌을 던져 정신을 차리게 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여전히 남성의 지배권 안에 거주하고 있다. 춘애는 남편만을 의지하고 있는 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의 생각으로 혼잣말을 하며 남편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어한 것이다. 춘애만이 남편을 그리워하는 반면 미떼 CF는 한 집안의 가장을 통해 권위주의적인 남성상을 무너뜨렸다고 볼 수 있다.
밤이 되매 비로소 정신이 나기 시작하는데 꿈 깨고 잠 깨듯 별안간에 정신이 난 것이 아니라 모란봉에 안개 걷히듯 차차 정신이 난다.
→ 피난 중에 정신을 잃은 춘애가 `모란봉 안개 걷히듯` 아주 천천히 정신을 찾은 것은 아마그녀도 엄마이기 이전에 평범한 여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되는『혈의 누』에서 옥련이가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신교육을 받는 것도 눈여겨 보아야겠지만 옥련의 엄마이기 보다 한 여성으로서 춘애를 표현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 평생을 김관일이라는 남자의 여자이기보다는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겠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여성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여자도 인간이라는 점을 시사함에 있어 보편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하지 않은 것 같아 독자로서 책 읽는 맛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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