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작가 김연수論
- 최초 등록일
- 2009.09.15
- 최종 저작일
- 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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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현대작가 김연수論 입니다. 많은 도움되세요^^
목차
1. 경계선에서 자란 남자
2. 코끼리는 동물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3. 인물과 사건과 시간의 해체
4. 국경은 그저 하나의 작은 선일뿐
5. 세계와 또 다른 세계. 끊임없는 결합과 파괴
6. 인간 ‘김연수’
※ 참고문헌
본문내용
1. 경계선에서 자란 남자
1970년 김천에서 태어난 김연수. 그의 유년 시절은 역전(驛前) 가게에서 끝없이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과 저무는 태양의 무한한 반복을 지켜보며 성장한 탓에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혹은 속할 수 없는) 한 고독한 인간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뜬금없이 ‘고독’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그 자신이 “따뜻한 고독에 중독 됐다.”는 고백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 탓에 잠시라도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버릇을 ‘여행’과 ‘산책’, ‘해체’ 등등의 방식으로 소설에 나타내는 바, 그로 하여금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특정 지점에서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까닭이다. 어쩌면 그러한 점에서 그는 ‘오래전부터 국경을 꿈꾸었을’ 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국경’이라거나 ‘경계’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유학생 출신의 아버지가 ‘바다’라는 국경을 넘어 온 것이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는, 어느 지점과 다른 지점의 경계가 되는 곳에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틀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아니 김연수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다. 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그 지평선이라는 경계조차 그에게는 영원히 반복되는 덧없는 지루한 일상이었을 테니 말이다. 그에게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는 다른 장소로의 이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한다. “오래전부터 나는 국경을 꿈꿨다. 왜냐하면 나는 국경이 없는 존재니까. 내게 국경이란 곧 바다를 뜻했다.” 그것은 어쩌면 단순히 ‘선’하나 그어 버림으로써 규정지어지는 그러한 국경이 아니라 너무 넓어서 감히 건널 수 없을 것만 같은. 인간의 발걸음을 허락하지 않을 거대한 장벽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국경, 경계라는 것은 살아있는 것. 특히 인간을 가둬두고 통제함으로써 ‘고정관념’과 ‘당연함’을 생산하는 틀이라고 한다면, 김연수는 그것을 뛰어넘어 인간의 상상 속에 갇혀 형상화 될 수 없는 것들에게 생명을 주는 것으로 일반적인 경계들을 쉽게 넘어가고 있다.
참고 자료
김연수, 『여행할 권리』, 창비, 2008
김연수 외,『2009 제3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문학사상, 2009
김연수,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세계사, 1994.
김연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창비,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