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를 먹는 시간` 리뷰

소개글

방현석의 소설 `랍스터를 먹는 시간` 리뷰 입니다.
국어와 문학 이라는 과목에서 제출했던 리포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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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다분히 이율배반적이다.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넉살 좋게 술이라도 걸치며 그럭저럭 진흙탕 속에서 웃으며 살아도 될 것을, 방현석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꾸 뒤를 돌아보고, 과거의 자신을 현재의 자신과 나란히 놓아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으레 작품 속에 자리하는 안정, 불안정, 안정의 흐름을 생각하고 후에 찾아올 편안해질 감정의 국면을 떠올린다면 독자가 작중 인물의 섬세한 감정에 그리 몰입될 필요도 없겠으나,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하루하루 늘어갈수록 점차 인이 박히듯 지울 수 없게 되는 민주화에 대한 무임승차의 죄책감과 또 일부는 느끼며 살아갈지도 모르는 변절자로써의 부끄러움이 그 원인이 아닐까. 방현석은 그렇게 한 낮의 스콜이 쏟아지는 베트남의 거리처럼 격정적이면서도 너무나 차분하게 우리가 묻어두고 살아가는 상처를 헤집는다.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랍스터를 먹는 시간』은 총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가 소설집의 제목으로 삼은 만큼 같은 제목의 단편은 작중인물들의 감정선이 상당히 복합적이면서도 우직하게 작품을 관통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 라는 인상을 준다.
베트남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의 지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주인공 건석은 자신의 회사에서 있었던 한국 간부와 베트남 노동자의 불미스러운 싸움에 휘말려 북한 사투리를 쓰는 베트남 경찰과 인연을 맺게 된다. 당사자들 간의 적절한 처리와 중재를 위해 베트남 현지 노동자의 고향마을까지 가게 된 주인공은 과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학살의 역사를 마주하게 되고, 베트남에 와 있는 한국인으로써 지난 역사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거칠게 요약한 줄거리지만 ‘역사의 무게’라는 말이야 말로 이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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