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했던파우스트의 끊임없는 도전을 그린 장엄한 드라마괴테가 세상을 떠나기 전 무려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 괴테의 역량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뛰어 넘어 독일 문학사의 거대한 기둥으로 추앙받고 있는 작품으로 전 인류의 역사에 뒤지지 않는 깊이를 지닌 인간 파우스트의 생애를 그려낸...
괴테는 독일 문학사에서 ‘최고’로 손꼽기에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그는 실러와 더불어 대표적인 고전주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작으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등이 있다. 사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인간의 감성을 탐구하는 낭만주의적인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에 괴테를 낭만주의의 선구자로 칭하기도 한다. 나는 감각이나 감성으로 느껴지는 것을 의심하고, 이성을 통해 객관적으로 합당한 진실에 이르는 것을 중시하였던 데카르트의 철학이 지성사적 배경을 이루고 있는 고전주의를 아주 잘 나타내는 작품인 <파우스트>를 읽어보았다.
내용요약 : 파우스트는 지상의 박사인 파우스트가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의 길로 유혹이 당할 것이냐 당하지 않을 것이냐에 대한 주님과 메피스토펠레스의 내기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래 동안 학문을 연구해왔고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도 어디론가 도망을 꿈꾸는 파우스트에게 메피스토펠레스는 영혼을 건 계약을 제안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자신의 능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신 파우스트가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하는 즉시 파우스트의 영혼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넘어간다. 계약이 성사된 후 파우스트는 마녀의 약으로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가 순수한 처녀 그렌트헨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메피스토펠레스의 방해로 깨져버려 그렌트헨은 어머니를,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죽음을 택함으로써 구원받는다.
<파우스트>의 작가인 괴테는 근대로의 변화를 그의 모든 인생 동안 겪은 인물이다. 중세 봉건 사회로부터 근대 시민 사회로의 태동이 일어나는 18세기 중반, 괴테가 태어날 즈음에 산업혁명이 일어나 근대로의 전환의 물질적 토대가 되었으며 그가 20대가 되었을 때에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 근대로의 전환에 있어 정신적인 토대가 되는 사건들이 일어났다. 이런 사회적 배경이 괴테에게 <파우스트>를 창작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신이 중심이 되었던 중세의 논리와 인간의 이성이 중심이 되는 근대의 논리의 대립을 뛰어난 문학가인 괴테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텔레스’라는 두 인물로 세밀하게 형상화하였고 이 둘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행보는 괴테가 인식한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괴테가 평생을 들여 집필한 <파우스트>는 비극 1부와 2부로 나뉜다. 비극 1부는 개인의 내부적인 면을 그려내어 중세적 사고에서 근대적 사고로의 변환을 보여준다.
내가 가장 최초로 읽었던 희곡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었다. 대학교에 들어와 문예의 밤을 통해 연극을 하게 되면서 희곡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러 작품을 읽어보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파우스트는 굉장히 긴 편에 속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꽤 있어서 읽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파우스트를 읽는 내내 끊임없이 들었던 의문은 어째서 파우스트가 부르주아인가 하는 것이었다. 독서교육론 시간을 통해 배운 부르주아는 근대 시민 사회 속에서 가히 신흥 귀족이라 할 수 있는 자본가 계급이다. 자본과 생산 수단을 소유한 유산 계급이며, 사람보다는 자본, 즉 물질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갖는다. 현대 사회 속에서 아무래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짧지 않은 희곡 속에서 드러나는 파우스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르주아와는 조금 다르다.
파우스트 VS 메피스토펠레스
세계 문학가의 계보에서 천재이자 거장으로 빠질 수 없는 괴테의 역작 『파우스트』는, 저자가 25세에 집필을 시작하여 85세가 되어서야 완성한 작가 최고의 작품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함께 괴테의 대표작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이지만, 그 유명세에 비하여 쉽게 읽어내기는 어려운 작품이었다. 아무래도 괴테의 철학적, 문학적 소양이 집약된 고전이기에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 듯하다.
『파우스트』에 담긴 함의가 거대한 것은 차치하고, 이 소설의 구성 자체는 단순한 편인데 이는 인간 파우스트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대결구도로 이루어져있다. 즉,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가 인간인 파우스트를 유혹하고자 하고, 파우스트는 그 유혹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서로간의 내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파우스트는 구전(口傳)으로 전해져 오던 이야기를 후세의 사람들이 책으로 엮고 각색한 것이다. 괴테는 60여년간 파우스트를 집필하며 그리스로마 신화, 기독교 사상을 함께 더했다. 책의 원어(原語)인 독일어로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느낌을 알 수는 없지만, 괴테의 파우스트는 문학적으로 운율(韻律)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뽐내었을거라 짐작한다. 아쉽게도 한국어 해석본으로 읽어야 하는 지라, 책은 무언가 어색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철의 청산별곡(靑山別曲)을 번역한다면 외국인들이 느끼는 재미없음이 이런것이렸다.
?한국어로 읽는 파우스트는 한편의 오페라 같았다. 배우가 아리아(aria)를 부르는 동안 옆에서 해설자가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오페라. 많은 주석(註釋)들을 읽다보면, 책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그리스로마 신화 사전편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질 것이다.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고 자꾸 옆으로 새어나가는 나를 발견했다. 상상을 너무 많이 하면 몸처럼 머리도 지치는지 쏟아지는 잠에 나도 모르게 머리가 책상에 닿아있다. 그리고 깨어나면, 내가 무슨 이야기를 읽었더라?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파우스트의 모티브가 된 요하네스 파우스트는 독일의 전설적인 인물로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기독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마술사로 작은 몸집에 기묘한 눈빛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1460년 하이델베르크 근처의 헬름슈타트에서 출생하고 1536년 엎드린 채로 의문사 했는데 평소의 기묘한 언행 때문에 악마에 의해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는 대단히 학구적인 인물로 신학과 의학, 마술에 몰두하고 신의 본질과 세계의 발생 및 점성술에 심취했던 예언자적 인물이었다고 하며 흑마술을 믿어 허풍스러운 말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
괴테는 파우스트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통해 구원과 사랑 그리고 진리탐구를 통해 르네상스적 지성의 면모를 파헤치려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의 희곡 ‘파우스트’는 유럽 문화와 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없이 읽기 어려운 내용들도 많고 기독교적 교리와 구원 그리고 이상적인 여인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중 략>
365. 파우스트
인간 지혜의 마지막 결론이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사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간의 무리를 바라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더불어 살고 싶다.
그러면 순간에다 대고 나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내가 이 세상에 이루어놓은 흔적은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나는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 파우스트의 최후, 인간 삶의 허망함, 그래서 너무나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역설. 사진의 순간 재현의 특징을 이 말에다 빗대도 좋으리라.
>> 괴테는 성모 마리아를 근원적 여성 본질을 지닌 영원한 여성의 본보기로 삼고, 그레첸을 지상에 나타난 마리아 모습의 상징으로 삼았다."영원히 여성적인 것"에 대한 의미가 이
작품의 대미를 장식한다. 가장 여성적인 것이 세계를 구원하리라는 명제다.
고등학교때의 절친했던 친구와 같이 도서관을 갔는데 친구가 ‘파우스트’ 란 책을 반납했다. 1부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2부부터는 글이 너무 어렵다고하면서 읽기를 포기했다고 했다. 나는 그 책을 받아들고 처음을 펴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를 읽었지만 책이 어려워보였다. 참고 더 읽었는데 『천상의 서곡』을 읽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나는 바로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나도 1부까지는 열심히 읽고 2부를 읽다 중도에 그만두어버렸다.
『헌사』와『무대에서의 서연』은 파우스트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천상의 서곡』과 본문과의 연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주님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내기는 앞으로 전개될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된다.
파우스트는 서울대 추천도서 100선, 꼭 읽어야 할 인문학 도서 100선 등에 끊임없이 오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읽어봐야 할 고전도서로 손 꼽히는 작품이다. 파우스트가 이렇게 오래도록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야 분명 여러 가지겠지만 이 글에서는 파우스트의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파우스트는 시대적 배경, 종교적 내용이 혼재되어 있고 또한 그 내용이 시적 비유와 운율을 통해 쓰여있기에 우리가 한번 읽었을 때 이해하기 쉬운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깔린 근본적인 내용이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이기에 파우스트는 널리 읽힌다.
보편적이라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을 느끼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파우스트가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먼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구절들이 많기 때문이다.
솔직히 읽을 때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서인지 누런 종이에 약간 작은 글씨로 조잡한 듯 하게 인쇄되어 있는 오래된 이 ‘파우스트’는 처음에는 나의 흥미를 별로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쉬는 시간에 책 뒷표지를 보고 ‘악마’라는 단어에 빠져들어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바로 읽지 않은 것을 후회할 정도로 괴테가 자신의 인생 모두를 바쳐서 쓴 작품인 만큼 괜찮은 내용이었다. 이 책의 초반부는 주와 악마의 대화 장면이다. 쉽게 상상은 잘 되지 않겠지만, 그들은 대화와 더불어 인간인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까지 이루어낸다.
괴테의 <파우스트>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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