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화욱 집안의 배다른 형제 간의 갈등을 그려낸 조선시대 소설 <창선감의록>을 만날 수 있다.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하되 서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현대소설의 문체에 가깝게 옮겼다. 기존 번역과 주석본의 한계와 문제점을 넘어서기 위해 한문본 <창선감의록>을 대상으로 꼼꼼하게 주석 작업을...
제가 생각한 이 책에서의 의미 있는 질문은 “사람은 본래 선한가?”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사람은 본래 선하다.” 라는 관점을 담아 악한 자도 다시 선한 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이야기가 구성되어 전개되는데 이 책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람은 본래 선함.” 이란 관점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악한 자도 선한 자가 될 수 있다는 이 책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믿음도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저는 “사람은 본래 선한가?” 라는 이 질문이 이 책의 전반적인 의미를 드러내고 있으며 ‘본래의 선함’이 없다면 이 책의 보편적인 의미를 잃는 것이기에 이러한 질문을 만들게 되었다.
저는 모든 것이 자신의 죄라면 쓴 화진의 편지를 읽은 심 씨가 눈물을 흘리며 화부인에게 이야기 한 말 중 “하늘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다면 하늘 위로 달아나고 싶고, 땅으로 숨는
구멍이 있다면 땅속으로 들어가고 싶구나.” 라는 이 한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화욱에게는 세 부인이 있었는데 심 씨에게서 장자 화춘을 정 씨에게서 차자 화진을 요 씨에게서 딸 화빙선을 얻는다． 화춘의 사람됨이 용렬해서 화욱은 화진을 편애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 부인과 화춘의 불만이 쌓인다 화욱은 조정에 간신이 득세하는 것을 보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교향으로 돌아온 뒤 죽는다． 그 뒤 심 부인과 화춘은 갖은 방법으로 화진과 그의 아내를 학대한다
<창선감의록>은 17세기 장편 가정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한국 소설사의 전개에 큰 영향을 끼친 소설이다. <창선감의록>과 관련하여 많은 선행연구가 이루어졌다. 소설 유형의 분류, 작가 문제, 원본 문제, 서사 구조, 소설사적 위상, 주제의식과 그 형상화 방식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 <창선감의록>을 분석하기에 앞서 먼저 각 연구들의 중심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여 선행연구를 검토하고자 한다.
우선 <창선감의록>의 분류에 대한 논의는 1922년 안자산의 연구에서 <창선감의록>을 도덕소설로 파악하면서 처음 제시되었다. <창선감의록>은 도덕소설, 가문소설, 역사소설, 규방소설 등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었다. 작자에 대한 문제에서는 김태준이 <창선감의록>의 작자로 조성기, 김도수, 정준동을 제시한 이래로 세 개의 이견이 있다. 그러나 김도수나 정준동이 지었다는 사실은 기록에 의한 확인이 힘들고 신뢰도가 떨어져 조성기가 작자라는 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문본과 국문본 중 어느 것이 원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다. 한문본이 한글로 번역되었다는 주장, 국문본이 한역되었다가 다시 국역되어 유통되었다는 주장 등이 있으나 정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이다.
<창선감의록>에 나타나는 지배적 갈등 양상에 대해 분석한 연구도 있다. 이원수(1991)는 <창선감의록>의 핵심 갈등을 심씨와 정씨 사이의 애정 갈등이라고 보았다. 즉, 화욱이 화진을 편애하는 것이 부인 정씨에 대한 편애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진경환(1992)은 다층적인 가문 내적 갈등이 계후를 둘러싼 쟁투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이때 화욱의 화진 편애는 이원수(1991)의 의견과 달리 가문의 창달을 위해 화춘의 적장자의 자질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 보았다. 한편, 박일용(2000)은 화춘과 화진 사이에서 계후를 둘러싼 직접적인 갈등은 없다고 분석하여 작품의 핵심 갈등을 ‘무능한 가장과 이로부터 가문을 지키려는 동생의 갈등’으로 파악했다. 계후를 둘러싼 갈등은 심씨의 상상 속의 일이기 때문에 실제 갈등 양상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같은 17세기 장편 가정소설인 <사씨남정기>와 함께 <창선감의록>을 분석한 연구들이 있다.
창선감의록 줄거리
중국 명나라의 병부상서 화욱은 심부인 요부인 정부인 이렇게 부인이 셋이 있는데, 요부인은 딸 태강을 낳고 일찍 죽었고, 정부인이 낳은 아들 진은 매우 영특하였으나, 그가 장성하기 전에 정부인이 죽는다. 심부인이 낳은 아들 춘은 이복형제 가운데서도 가장 맏이이었으나 사람됨이 용렬하여 화욱은 진을 편애하였고, 이 때문에 심부인과 춘의 불만을 사게 된다. 화욱이 조정에 간신이 득세하는 것을 보고 벼슬을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맏아들 춘을 성혼시키고, 딸 태강과 아들 진은 정혼만 하여두고 성혼시키기 전에 죽는다. 화욱이 죽은 뒤 심부인과 화춘은 갖은 방법으로 화진과 그의 아내를 학대한다.
![[독후감] 창선감의록](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23/05/28/data28306631-0001.jpg)
[독후감] 창선감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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