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세기 말 발표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인형의 집』은 전체 3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187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남성 중심 사회에서 자아를 발견하려는 여주인공 '노라'를 등장시켜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 불리워지는 이 희곡은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인형의 집>을 읽으면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과 개인에게 요구되는 가면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극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사회적 관습에 얽매여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자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나를 연기하며 살아간다. 첫 부분에서 제시되는 인물들의 첫인상은 노라는 철없는 낭비꾼처럼 보이고 헬머는 아내를 몹시 사랑하는 남편처럼 보였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인물들의 다른 면모가 드러나면서 이 이미지가 완전히 뒤집히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처음 이 극을 읽었을 때 노라의 캐릭터가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었는데 그녀의 행동에서 일관되지 않은 부분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주인공 노라는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남편에게 사랑받는 아내이다. 노라의 남편 헬메르는 변호사에서 은행 총재로 부임하게 되었고, 노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성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옛 친구인 린데 부인이 찾아오고 노라는 린데 부인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몇 년전에 남편이 병에 걸려 안좋아 요양을 하고있을 때 비용마련을 위하여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돈을 빌린 내용이고, 헬메르를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잘되어가는 시간에 린데 부인의 일자리를 부탁하여 린데 부인을 은행에 취직할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노라가 돈을 빌린 크로그스타드가 해고위기에 처하게 되고, 노라에게 그녀의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일자리 요구를 한다.
인형의 집은 남녀평등의 문제나, 여성해방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다. 그리고 주인공 노라는 여성해방의 상징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노라가 가출을 결심하는 부분이었다. 위조 서명에 얽힌 위기는 모면했지만, 그 동안 자신의 결혼생활이 무의미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집을 나오는 마지막 대목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남편의 인형으로 취급받으며 남편이 놀아주면 기뻐했던 것이 결혼 생활이었다고 선언하는 노라. 노라는 가정이라는 허상을 발견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 나는 노라를 막연히 강한 여인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었다.
‘인형의 집 Part 2’를 쓴 작가 루카스 네이스는 최근 미국 연극계에서 주목받고 있고, 중요한 차세대 극작가로 급부상 했다고 한다. 그는 2015년에 <크리스천스>로 큰 화제를 모았었고, 2017년에 헨릭 입센의 <인형의 집>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인형의 집 part 2>로 브로드웨이 뿐만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 노라를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작가는 현대 연극사에서 가장 논란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노라의 귀환을 통해 여성과 결혼,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하 열린 토론을 가능하게 했다. 루카스 네이스는 입센의 팬이였고, 노라의 다음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노라가 집을 나선 이후에 이야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그녀가 실패한 인생을 살았던 것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그는 정확히 그 반대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어했다.
인형의 집 원작을 읽고 극으로 직접 봤을 때 어떤 식으로 표현될 지 궁금했던 장면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기대를 하고 예술의 전당에 갔는데 생각과 많이 달라서 조금 아쉬웠다. 3막에서 노라가 어떤 기분으로 필사적으로 타란텔라을 엉망으로 추는지, 또 가장 무도회에서 춤을 추며 어떤 심정이었을지 원작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라 극에서 어떤 식으로 연출될 지 궁금했는데 이 부분이 한쪽에 다리가 없는 경사진 타원형의 탁자에 헬메르와 노라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대사만 주고받는 방식으로 연출되어 너무 아쉬웠다. 대사만으로 표현된 이 장면은 대사에서 나오는 허탈한 노라의 감정은 잘 느껴졌지만 필사적으로 춤을 추는 노라의 힘든 표정이나 헬메르에게 가장 무도회가 시작할 때까지 자신의 춤만 봐달라는 노라의 절박한 감정이 억제된 것처럼 느껴져서 정말 아쉬웠다.
대학 입학 이후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그동안 받았던 차별이나 혐오가 부조리한 것임을 깨닫고 난 뒤 인형의 집에 사는 노라를 보니 노라 역시 여성은 그저 남성의 액세서리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었다. 왜 남편을 위해 세상의 손가락질을 감수했을까? 왜 타란텔라에 미친 사람처럼 격정적으로 춤을 추었을까? 노라는 왜 남편에게 귀여움 받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사람처럼 느껴질까? 하지만 노라는 결국 자신을 둘러싼 부조리한 세상을 깨닫고 각성하여 집을 떠났다. 친구처럼 우정을 다지자며, 아이들의 어머니로 살아달라며 노라를 붙잡았던 헬머에겐 노라가 바깥일은 전혀 모르는 새장 속에 갇힌 새라고 생각되겠지만 노라는 인형의 집에 살면서도 자신의 살길을 잘 찾아 빚을 갚아온 생활력 있는 사람이었다. 헬머가 몰랐던 노라의 모습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헬머는 노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은 단연 ‘페미니즘’일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하여 문재인 대통령의 ‘페미니스트 대통령’발언은 페미니즘의 열광에 한층 더 기름을 부었다. 문학작품과 드라마,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과거에 비해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들이 주인공인 경우도 많아졌다. 이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바로 이 책 <인형의 집>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힘차고 직설적인 작품들을 많이 집필하였고 “나는 물음을 던질 뿐, 내 임무는 답을 주는 데 있지 않다.”라고 말하며 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작품으로 그는 “여성은 현대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전적으로 남성 중심, 남성의 관점에서만 여성의 행동을 판단한다.”라고 말하며 처음부터 <인형의 집>을 통해 남성중심 가부장 사회를 비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하였다.
인형의 집은 헬마의 아내인 노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 초반부에서의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하면서도 꽤나 괜찮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크로그시타의 등장과 함께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사건은 잘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에게는 그렇지 않았는지 집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인형의 집』의 사건 발달 과정을 살펴보며 노라가 가정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고, 어떠한 역할이었는지를 알아보자. 그녀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 시대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러했듯이 남편인 헬마의 아내로, 세 아이의 어머니로 가정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헬마가 노라를 부르는 호칭인데, 보통 남편이 아내를 부르는 평범한 호칭들이 아닌, 헬마는 노마를 종달새, 새끼 다람쥐 등으로 부른다. 또 거기에 노라도 장단을 맞춰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해주는 호칭이 아닌,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종달새, 새끼 다람쥐 등의 귀여운 동물로 그녀를 부르는 장면에서 노라가 헬마에게 그저 짹짹거리며 그에게 기쁨이 되어준다.
1879년도에 발표된 <인형의 집>은 입센의 대표적인 희곡이다. 오늘날 근대 연극사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발표 당시 "여성 해방'이라는 주제로 굉장한 반향을 일으키며, 현재까지도 우수한 담론을 촉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대 19세기의 사회가 경제활동의 주체인 남성의 권위에 복종하고 가족에게 봉사하는 것을 여성의 신성한 의무로 간주하고 있을과, 그러한 시대의 사상이 한 힌간에게 어떻게 극적으 으로 작용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겉으로 봤을 때, 노라의 가점은 행복의 표본처럼 비쳐진다. 또한, 그녀는 각성 이전까지 그녀의 온전하고도 평온한 결혼생활 속에서 안정과 행복을 느낀다. 여성의 충실한 가정생활을 찬미하는 당시 사회 도덕규범의 흐름 속에 당연하게 편승되어 온 것이다.
극중 노라는 목숨이 위태로운 남편 헬머를 살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게 되면서 사회와 가정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그녀는 헬머의 요양을 위해 그를 설득하기 위해 애쓰지만, 실패하고 결국 병환 중인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돈을 빌리는 진취적인 행동을 하며, 자신의 희생 또한 감수하고자 한다. 이 대목에서 보여 지는 사회가 요구하는 순종적인 여성상과 노라의 확연한 대비와, 그녀의 용기 있는 곁단이 당시 사회에 비추어 용납 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당대 사회 관습의 부당함이 슬쩍 내비쳐진다. 그 후로 빚을 갚기 위해 헬머 몰래 서류를 정리하는 일이나 번역 따위의 일거리를 얻어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자신이 마치 남자가 된 것 같다며, 돈을 버는 것을 즐거운 일이라고 말하는 노라는 비록 잠시나마 손에 쥐어본 경제력일 문이었지만, 이전에 여성으로서는 느껴보지 옷했던 일종의 성취감을 통해, 스스로의 자아발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며, 그 가능성으로 힌해 훗날 그녀가 주저하지 않고 현관문을 나설 수 있었던 자신감을 생성해 낼 수 있었다. 노리는 그녀가 사랑하는 남편 헬머를 지켜낸 것처럼, 헬머 역시 자신을 사회로부터 지켜 주리라 의심치 않았으며, 헬머의 목숨을 구하고, 가정을 지켰다는 자신의 겉단에 은근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은 1800년대 후반,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이자 집안의 재산처럼 취급하던 사회상과 그런 사회의 압박을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의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아름답고 젊은 주인공 노라는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남편 헬메르에 의해 마치 어린아이 혹은 애완동물처럼 취급 받으며, 남편의 허락 없이는 우편함을 확인하거나 군것질 조차 하지 못한다. 가식과 가장으로 애써 가정을 지키던 노라는 헬메르가 자신을 동등한 인간이 아닌 ‘소유물’로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마침내 가정을 포기하고 독립을 선택함으로써 처음으로 스스로 결정한 일을 남편의 반응과 상관없이 단호하게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으로 대표되는 남성중심의 사회로 인한 속박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이제 막 ‘여성혐오’와 젠더 문제가 대중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입센의 <인형의 집> 감상문
연극 - 인형의집 2 감상 레포트
![[서평] 인형의 집](https://image4.happycampus.com/Production/thumb212/2018/06/21/data21628951-0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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