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노걸대, 박통사언해는 번역문이라고 하여도 회화 위주이므로 당시의 구어를 잘 반영해주는 짤막한 문장 형태이다. ... 이에 비해 두시언해는 구결이 없는 한문을 직접 번역하였으므로 중기국어의 언어 표현이 보다 제대로 반영되어 있다. ... 불교나 유교의 경서에 대한 언해는 번역체의 문장으로 어법이나 어조가 형식적이며 문장 호흡이 긴 무어적 표현이다. 이들은 더구나 원문인 한문에 첨가된 구결의 영향을 받았다.
또 박통사언해 에서도 `타선자'를 "부채질 하였노라" 고 번역하였다. ... 또 조선 성종 때에 발간된 두시언해 에는 `고추화선' 이란 말을 "높은 가을하늘을 그린 부채를 갖추고"라고 번역하였다. ... 그리고 조선 중종때 최세진이 언해한 훈몽자회 와 한호의 천자문 에서도 `扇' 자를 `부체 션'이라 하였음을 보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부채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