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대회 수상작- 김정산의 삼한지(전10권)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9.02.02
- 최종 저작일
- 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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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정산의 삼한지 (전10권)를 펴낸 바 있는 출판사 예담에서 2007년 독후감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공모하여 우수상을 수상한 저의 독후감입니다. 심사평을 함께 실었습니다.
목차
1. 이런 세상을 보기 위해
2. 결국엔 사랑이다
3. 삼한은 한 가족
4. 우리는 지금 <이한지>를 쓰는 중
2007 예담 독후감대회 "삼한지" 독후감 심사평
본문내용
1. 이런 세상을 보기 위해
자질구레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세계를 보는 시야가 극도로 좁아집니다. 물질만능의 세태와 한 덩이가 되어 오로지 이익을 쫓아 하루하루 소진하다 보면 ‘역사’는 커녕 ‘오늘’의 의미도 돌아볼 여력이 없습니다. 역사란 것이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런 오늘들이 모여 세상의 흥망과 성쇠의 기록이 되고 또 한 권의 책 속에 담겨지는 것인데 말이죠.
그래서 역사소설을 읽는지도 모릅니다. 나의 오늘은 분절된 시간이 아니라 무한한 우주의 역사와 그 안에서 피어난 유구한 인류의 역사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 위해서요. 그러면서 확신하게 됩니다. 과연 인류의 역사는 진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진리를요. 차츰 마음이 놓이고 내일을 긍정하게 됩니다. 두 달여 동안 <삼한지>를 읽으며 내가 누린 기쁨이 이런 것입니다.
살이 찢기고 피가 튀는 전장의 기록을 두고 나는 왜 진보를 이야기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흔히 <삼국지>와 같은 소설의 묘미를 영웅들의 무용담에서 찾습니다. 그들의 처세술에서 인생의 교훈을 얻고, 경영학적 관점에서 영웅들의 리더십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나 역시 이런 자세로 중국의 역사소설을 읽습니다. 그런데 <삼한지>는 이런 표면적인 감상에만 머물러있기엔 뭔가가 불편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기록이 바로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까운 한국전쟁만 해도 이 한 번의 전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폐허로 만들었습니까. 전쟁을 겪은 세대는 물론 신세대에게도 한국전쟁은 은연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물며 전쟁이 일상인 세상을 살아간 <삼한지>속 민초들의 삶이란. 우리는 백여 년의 시간을 책 열 권으로 돌아봤지만 사실 그 행간에 가려진 진짜 피, 진짜 희생, 진짜 상처는 끝내 알 수가 없습니다. <삼한지>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감상은 인권을 근간으로 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가란 것이 이처럼 긴 시간 속에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토대로 생겨난 것이구나 하는 자각입니다. 한 칼럼을 통해 김정산 님이 저의 이런 감격을 대변해 주셨네요.
“어쨌거나 사회와 정치는 무섭게 발전, 진보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이런 세상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됐던가를 회상하면 너무 감개무량해서 목이 다 메는 요즘이다.”
문학의 의의는 역지사지에 있습니다. 그 시대 그 상황 그 처지에 서서 생각하고 느껴보는 것. 그런 의미에서 몇몇 역사서 속에 파편화된 형태로 남아있던 삼국의 역사를 뼈와 살을 가진 사람의 일로 되살려낸 <삼한지>의 존재가 새삼 고맙습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