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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소설의 이해-서평]소설읽기의 고통과 ‘나’를 찾아가는 여행- 이인성의 ‘그를 찾아가는 우리의 소설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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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인성의 소설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는, 그 소설의 난해함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평론가들의 ‘성향’이 다 하나같아서일까, 한 명의 연구자(황국명)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의 소설을 다룬 글들은, 솔직히 말해서, 그 글들 자체가 ‘이인성화(化)’되어있다. 이건 산넘어 산이군, 하는 생각을 들게할만큼 평론들마저도 또 다른 해석을 요구한다. 겹겹이 놓여진 문자들, 씨줄과 날줄로 얽혀진 문자의 행로, 이인성의 소설과 그 소설에 대한 해석은 모두 이러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너무 오래 혼잣말을 하는 듯하다. 이제 정말 이인성의 그 여행, 그를 찾아가는 우리의 소설기행에 참여할 차례다.
<독자여, 이제 당신도 나와 함께 떠나보려는가?>라는 첫 문장에서부터, 그 호명된 독자는 긴장하게 된다. 작가가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오늘도 집을 나섰다>류의 일반적인 소설의 구조 속에서 독자는 작가의 눈을 따라, 그녀를 쫓아 집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는 마치 전지적 작가시점의 작가가 그러하듯 전지적일 수 있다.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볼 때, 영화 속의 주인공이 열심히 적을 피해 달릴 때 관객은 그저 팝콘을 먹으며 얼마나 잘달리는지 지켜보며 어차피 주인공은 죽지않는다는 영화의 법칙을 마음 속에 담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이러한 ‘안정된’ 구조 속에서 관객은, 독자는 자유롭다. 하지만 이인성의 소설은 독자가 가만히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저 첫 문장 이후 끊임없는 질문들, 그리고 독백하듯 서술하는 가운데 역시 끊임없이 등장하는 ‘당신’의 사용, 그 당신이 나인지 또 다른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등 뒤에서 ‘어이 당신’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보듯, 나는 끊임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 주인공이 비를 맞을 때는 함께 맞고, 언덕을 올라갈 때는 함께 올라가며, 술을 마실 때는 함께 마실 수밖에 없다. 적어도 옆에 붙어있어야 한다.
참고 자료
<참고문헌>
김인호, 탈이데올로기와 문학적 향유, 열림원, 2001
우찬제, 타자의 목소리, 문학동네, 1996
임우기, 살림의 문학, 문학과 지성사, 1990
정과리, 스밈과 짜임, 문학과 지성사, 1988
존재의 변증법2, 청하, 1986
이광호, 움직이는 부재, 문학과 지성사, 2001
권성우, 비평의 매혹, 문학과 지성사, 1993
이인성 홈페이지 http://www.leeinseong.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