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현, 창발의 예 (교통예보)

소개글

발현 현상을 교통예보를 통해 설명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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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뽕잎, 녹차, 옥수수 등과 같이 17가지 몸에 좋은 성분을 한데 섞어 만들었다는 음료는 출시되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17가지의 성분이 섞여서 조화로운 하나의 맛을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음료에 들어 있다는 영지나 상황 같은 것을 먹으라고 한다면 (물론 맛을 느끼는 데에는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생각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17가지를 섞으니 맛있는 음료수가 되었고, 게다가 몸에 좋은 것들의 조합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충분히 유혹될 만하다.
발현은 이 음료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단지 1+1=2인 것이 아니라 전체는 각 부분의 합보다 큰, 다시 말하면 쓴 성분들이 모여서 맛있는 하나의 음료수가 된 것처럼 각 부분에는 없던 특징이 전체에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고 상호작용이 많아지면서 이 논리는 마케팅을 비롯해서, 붉은 악마의 응원 모습이나 사회운동까지 사회의 다양한 부분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발현 현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음악에 심취해 있던 내 귀에 문득 이런 내용이 들리기 시작했다. “내일 아침 출근시간대 교통예보입니다. 동부간선도로가 동1로보다 시속 20㎞ 이상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응봉 길은 왕십리 로터리에서 성수대교 쪽으로 오늘보다 속도가 떨어져 시속 10㎞ 내외의 체증이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에게는 그리 유용하지 않을지 몰라도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정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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