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일제 치하에서 생산된 다수의 리얼리즘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완성도와 정치한 현실 반영을 이루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경애의 『인간 문제』(1934.8～1934.12, 《동아일보》). 기존 경향소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편향적 이념지향성과 관념적․추상적 현실 반영을 상당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이기영의 『고향』과 더불어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가장 높은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강경애는 분단 이데올로기에 의한 경향소설의 배척, 여성작가에 대한 편협한 시각 등에 의해 오랫동안 관심과 조명을 받지 못했던 작가였지만 1970년대 이후 그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있어 왔고, 특히 초기 단편들로 국한되곤 했던 연구 성과 역시 『인간 문제』,「소금」등 그의 진정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로 그 초점을 옮겨오고 있다.
목차
1. 들어가며
2. 농촌-도시의 공간적 이원구조
3. 선비-첫째의 인물적 이원구조
4. 작품에 드러난 한계점
5. 전형성과 총체성 구현으로서의 리얼리즘 문학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일제 치하에서 생산된 다수의 리얼리즘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완성도와 정치한 현실 반영을 이루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경애의 『인간 문제』(1934.8～1934.12, 《동아일보》). 기존 경향소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편향적 이념지향성과 관념적․추상적 현실 반영을 상당부분 극복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이기영의 『고향』과 더불어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가장 높은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강경애는 분단 이데올로기에 의한 경향소설의 배척, 여성작가에 대한 편협한 시각 등에 의해 오랫동안 관심과 조명을 받지 못했던 작가였지만 1970년대 이후 그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있어 왔고, 특히 초기 단편들로 국한되곤 했던 연구 성과 역시 『인간 문제』,「소금」등 그의 진정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로 그 초점을 옮겨오고 있다.
농촌-여성
도시-여성
필자가 작품을 대하면서 특히 주목했던 것은 농촌―도시(공간), 선비―첫째(인물)로 대별되는 이원적 구조다. 이것은 작품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가로지르고, 서로 종횡으로 얽혀 있으면서, 얼핏 단속(斷續)․단절로 보이기 쉬운 작품 전체에 일관된 의미망을 형성한다. 장편임을 감안하고 읽더라도, 이 『인간 문제』처럼 작품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작품도 흔하지 않다. 얼핏 보기에 이 작품은 전반부에서는 피폐한 농촌 현실을, 후반부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 착취를 각각 고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러한 일차적인 의미를 뛰어넘어, 매우 유기적이고 통일된 구조 아래 전반부와 후반부가 긴밀한 연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종적 구조라면, 선비―첫째의 연계는 그 위에 덧씌워진 횡적 이원 구조. 선비와 첫째는 각각 여성 노동자와 남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대변함으로써, 당대 현실의 총체적 모순을 그려내는 데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도식화해 보면 다음과 같다.
참고 자료
차은희,「강경애 연구」, 중앙대 석사논문, 1990
오현미,「강경애 소설 연구」, 중앙대 석사논문, 1992
김은하,「1930년대 리얼리즘 소설 연구」, 중앙대 석사논문, 1993
김재영,「민중 속에서 변혁 꿈꾸기」,『인간 문제/낙조 外―한국소설문학대계 17』, 동아출판사, 1995
이상경,『강경애―문학에서의 성과 계급』,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7
서정자,『한국근대여성소설연구』, 국학자료원, 1999
김윤식․정호웅,『한국소설사』, 문학동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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