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역사, 그리고 여행
- 최초 등록일
- 2007.05.03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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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에도의 여행자들 책을 바탕으로 작성한,
여행과 역사에 대한 소고.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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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문을 보는데 익숙한 지명이 눈에 들어왔다. 시마네 현. 독도의 날 조례를 가결시킴으로써 최근 독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영토 분쟁에 가장 큰 계기를 제공한 곳이다. 이전부터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는 그 곳이 독도 문제에 특히 예민하게 반응해 온 것이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다가, 최근 분쟁까지 심화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시마네 현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신문 기사를 통해 익숙한 지명을 확인하고 불쑥 내게 찾아온 반가움이 당황스러웠던 것은 별로 이상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나를 당황스럽게 했던 그 반가움은 사실 몇 년 전 나의 첫 일본 여행에서 기인한다.
‘여행’은 이미 우리에게 대단히 친숙한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오늘 날,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으며, 또 많은 대학생들이 여행을 떠난다. 이는 대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의 대개의 사람들이 모두들 한번쯤은 여행을 꿈꾸며, 시간과 자원이 허락하는 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디는 경험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듯 여행은 어느덧 우리의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여행이 우리의 삶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것과는 별개로 그 여행의 역사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라는 통념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여행’이라는 개념의 등장을 근대 이후로 보는 듯 하다. 실제로 근대 이전까지 서양에서는 ‘여행’이라는 개념이 분명하지 않았다. 구조적으로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농민 계층이었던 당시 서양에서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농민들은 그 직업의 성격상 장기간 근거지를 떠나있을 수 없기도 했지만, 근대 이전의 봉건 사회에서 농민은 영주로부터 이동권의 제한을 받았고, 이러한 신분적 한계가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대에 여행이 가능했던 사람은 충분한 자본과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고 있던 일부 유한 계급과 직업상 이동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던 일부 상인 계층에 불과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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